독도함, 바다 아닌 저수지에서 헬기기동 훈련

함상용 기동헬기 못 구해... 2022년경에야 탑재 가능

등록 2009.10.13 10:47수정 2009.10.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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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독도함' 해군의 독도함(LPH-6111)은 1만 4천톤급 대형 수송함이자 상륙함정이다. 2005년 7월 12일 진수되었고, 2007년 7월 3일 취역하였다. ⓒ 해군


우리 해군의 1만 4000톤급 대형 수송함(LPX, Landing Platform Experimental)인 '독도함'이 함상용 기동·공격헬기를 확보하지 못해 헬기 기동훈련을 바다가 아닌 저수지에서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12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윤성 의원(한나라당)이 해군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의해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7월 진수된 독도함이 함상용 기동헬기 및 공격헬기를 확보하지 못해 헬기 기동훈련을 바다가 아닌 저수지에서 실시하고 있다는 것.

이는 해군의 함상용 기동 및 공격헬기 조기 확보를 위한 소요제기가 지난해 합참과 국방부에 의해 묵살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KUH)를 2013∼2016년 사이 함상용 공격헬기 및 기동헬기로 개조해 2018∼2022년 독도함에 탑재키로 변경하면서 비롯됐다.

이 계획대로라면 독도함은 진수된 지 무려 17년이 지난 뒤에나 전력화가 완료돼 그동안 당초 건조 목적인 대형 수송함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전망이다.

미국식 함정 분류에 의하면 '헬리콥터 탑재 상륙 강습함'(LPH, Landing Ship Helicopter)으로 분류되는 독도함은 길이 199m에 폭 31m로 최대속력 23노트(42.6km)를 낼 수 있으며, 상륙작전을 위한 병력과 장비의 수송, 헬리콥터를 이용한 상륙작전, 해상 기동부대의 지휘함 기능을 수행한다.

독도함은 UH-60 기동헬리콥터와 AH-1 공격헬리콥터 등 15대의 헬리콥터, 2척의 고속상륙정,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등을 싣고 승조원 300명, 상륙군 7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해군은 현재 궁여지책으로 독도함 훈련시 함상용 기동헬기 대신 UH-60 수송헬리콥터를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12대의 UH-60 수송헬리콥터는 모두 염분을 막을 수 있는 방염처리가 안된 육상용 헬리콥터다. 따라서 독도함에서는 이·착륙 훈련만 실시하고 실제 헬기 기동 훈련은 바다가 아닌 저수지 위에서 실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성 의원은 "한국형 기동헬기(KUH)가 함상용 기동헬기로 개조되기 위해서는 기체 방염처리 외에도 야간 및 악천후시 자동 방향·거리 지시장치(TACAN) 개발, 헬기가 바다에 추락해도 일정시간 물위에 뜨게 하는 비상부주장비 개발이라는 3개의 난제를 극복해야해 개발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개발비용도 미지수"라며 "이에 따라 독도함 전력화 완료 시기도 기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독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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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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