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소실되었던 낙산사 이렇게 변했다

최첨단 경보시설로 재탄생한 낙산사를 둘러보다

등록 2009.10.13 14:48수정 2009.10.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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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2일) 양양 낙산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년의 꿈 낙산사 2차 복원 불사 회향식이 열렸다.

오전 11시 낙산사 원통보전에서 열린 회향식에는 많은 내외귀빈과 전국에서 모인 불자들이 참석했다.

2005년 4월 5일 식목일날에 덮친 대형산불로 전소에 가까운 피해를 입은 낙산사는 온국민의 큰 관심 덕분에 복원불사에 착수할 수 있었고 2007년 11월 16일 1차 회향에 이어 2009년 10월 12일 2차 복원불사 회향식을 통해 천년전 낙산사의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이날 회향식이 열린 낙산사의 모습은 화재로 소실되기 전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는데 이것은 낙산사가 가장 크고 장엄했던 조선 세조 때 모습으로 복원했기 때문인데 단원 김홍도의 작품 '낙산사도'를 기본모형으로 삼아 복원되어 그 의미가 더 깊다.

a  강돌에서 산돌로 교체해 만든 홍예문

강돌에서 산돌로 교체해 만든 홍예문 ⓒ 이동호


또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33호로 지정되어 있는 홍예문은 1467년 세조가 직접 낙산사에 행차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사찰 입구에 세운 무지개 모양의 돌문이다. 당시 강원도 내 고을 수가 26개였는데 각 고을마다 1개씩 석재를 추렴해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화재가 나기 전 강돌이었던 성축은 산돌로 교체했다고 했는데 산불이 나기 전 고풍스런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a  단원 김홍도의 낙산사도를 그대로 재현한 빈일루

단원 김홍도의 낙산사도를 그대로 재현한 빈일루 ⓒ 이동호


동해를 바라보며 '해를 맞이하는 누각'이란 뜻을 지닌 빈일루는 조선중기 '동경유록'에 처음 나온 것이라고 한다. 만해 한용운 스님이 쓴 건봉사본말사적에는 1888년과 1912년에 중건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김홍도의 '낙산사도'에 나온 모습을 기초로 복원했는데 양양지역의 자연석과 2005년 4월 화마를 견딘 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해서 더 의미가 깊은 곳이다.

a  고증을 거쳐 새롭게 선보인 낙산사 동종

고증을 거쳐 새롭게 선보인 낙산사 동종 ⓒ 이동호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2005년 산불로 녹아내렸던 보물 제 479호 낙산사 동종. 2005년 산불로 소실되었으나 2006년 현대 과학기술로 환벽히 복원되었다. 동종 정상에는 반룡 두 마리가 서로 얽혀 용뉴를 이루고 매우 사실적인 표현법으로 장식되어 있다.


a  원통보전과 칠층석탑

원통보전과 칠층석탑 ⓒ 이동호


원통보전과 그 앞마당에 놓여있는 낙산사 칠층석탑. 화재 당시 원통보전은 모두 소실되고 덩그라니 칠층석탑만 남아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었다.

a  원통보전 안에 재봉안된 건칠 관세음 보살상

원통보전 안에 재봉안된 건칠 관세음 보살상 ⓒ 이동호


복원된 원통보전 안에는 화재 당시 사라질 뻔했던 건칠 관세음보살상이 다시 봉안되어 있었는데 위험한 순간을 견딘 모습이 생각나서일까 불공을 드리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a  원통보전 마당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

원통보전 마당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 ⓒ 이동호


a  원통보전 등 바로 옆 원안에 설치되어 있는 화재경보기

원통보전 등 바로 옆 원안에 설치되어 있는 화재경보기 ⓒ 이동호


a  해수관음상 옆에 감시카메라와 방송설비

해수관음상 옆에 감시카메라와 방송설비 ⓒ 이동호


a  보타전 기둥의 감시 카메라

보타전 기둥의 감시 카메라 ⓒ 이동호


사찰 경내에는 원통보전을 비롯해 사방에 설치되어 있는 CCTV가 눈길을 끌었다. 낙산사는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최첨단 안전장치와 화재방지 시스템을 구축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화려한 단청 때문에 눈에 잘 띄지는 않았지만 원통보전을 비롯해 사찰 내부에 설치된 화재 경보기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a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방수총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방수총 ⓒ 이동호


곳곳에 20여개의 방수총이 비치되어 있어 화재가 났을 경우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2005년 당시에는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진화장비가 없어 피해를 키웠는데 앞으로는 유사시 초기진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a  아직도 화마의 흔적이 남아있는 소나무

아직도 화마의 흔적이 남아있는 소나무 ⓒ 이동호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는 화마의 흔적들. 수백년이 넘는 소나무들이 잘려나간 자리에는 새로운 소나무와 유실수가 심어졌다.

a  낙산사 의상대

낙산사 의상대 ⓒ 이동호


낙산사에서 바다의 절경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의상대 주변에도 소나무가 심어지고 남아있는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눈에 띄었다.

a  마치 성을 연상시키는 홍연암

마치 성을 연상시키는 홍연암 ⓒ 이동호


바다 위에 지어진 홍연암은 마치 작은 성을 연상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길을 보강하고 석축을 쌓은 위에 암자를 지었는데 기암절벽과 탁 트인 동해바다의 시원한 파도소리가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 준다며 탄성을 지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앞으로 3차 복원불사를 통해서 영동지방 최고 사찰로 거듭날 것이라는 낙산사. 복원된 낙산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이번 달 16일(금) 오후 7시부터 가수 정수라, 나무자전거, 이동원과 안치환 그리고 적우와 장사익을 초청해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또 MBC에서는 이 달 19일 월요일 오후 5시 35분~6시 30분 스페셜 다큐멘터리 <천년의 꿈 낙산사>가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덧붙이는 글 |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낙산사 #낙산사 동종 #의상대 #홍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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