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노인이 만든 영화, 1년간 망초를 촬영하다

제2회 서울 노인영화제 개막, 1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서 열려

등록 2009.10.15 13:40수정 2009.10.15 16:23
0
원고료로 응원
10월 14일 오전 10시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낙원상가 4층 <실버영화관>인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제2회서울노인영화제가 300석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관계인들과 축하객이 붐비는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a   제2회서울노인영화제 포스터

제2회서울노인영화제 포스터 ⓒ 라영수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가섭 스님)가 주관하는 이 영화제는 미디어 문화권에서 소외되어 온 노인들이 미디어 문화주체로서 역할을 되찾고,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세대 간 이해와 공감을 이루는 자리를 만든다는 목적으로 지난해 만들어졌다. 첫 회 성공적인 결과에 힘입어 금년 두 번째 영화제가 마련됐다.

a  개막선언을 하는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가섭 스님

개막선언을 하는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가섭 스님 ⓒ 라영수


60세 이상 노인들이 직접 만들거나 노인을 주제로 한 영화를 지난 8월에 공모하여 49편이 응모하였고, 최종 7편의 수상작이 결정되었으며, 안산 은빛둥지의 조경숙 (80세) 여사가 출품한 12분 31초짜리 작품 <나의 망초 이야기>가 대상을 차지하였다.

이 작품은 작가의 컴퓨터교실 건너편에 마주보고 있는 연립주택의 수직 벽 틈 사이에서 자라다 기구한 일생을 마치는 망초를 1년간 촬영하여 만든 영상이다. 인생 가장자리에 이른 작가와 비교한 한편의 시와 같은 작품으로 심사위원들의 절찬을 받아 대상에 오르게 되었다.

"내 평생에 이런 영광은 처음입니다. 얼마나 할지는 모르겠으나,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나의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욕심일까요?"

대상 수상자 조경숙 여사는 밝게 웃는다.

조경숙 여사는 10년간 안산에 있는 은빛둥지에서 컴퓨터를 해왔으며, 지난 4년 전부터 동영상을 접하기 시작했다. 20여 명의 동료들과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모든 영상인들이 바라는 영광의 대상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a  대상 수상자 조경숙(80세) 여사의 현장 인터뷰

대상 수상자 조경숙(80세) 여사의 현장 인터뷰 ⓒ 라영수


오는 16일(금요일)까지 3일간 계속되는 이 영화제에서는 40편의 노인들이 만든 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16일 폐막식에는 대상을 받은 <나의 망초 이야기>를 비롯하여, 정순석씨의 <눈물에 얼룩진 글자>(감독상) ▲ 심설야씨의 <당신은 누구의 천사입니까?>(감독상) ▲ 민경진씨의 <I am sory (나의 이름은 솔이입니다)>(노인부문 우수상) ▲ 김영근씨의 <틀니>(우수상) ▲ 안평욱씨의 <하늘 아래>(노인부문 장려상) ▲ 조경자씨의 <토플러와 그레이트 마징가>(장려상) 등 7편이 방영된다.

이 기간 동안 방영되는 모든 영화는 무료이며 주최측은 많은 노인관객들의 관람을 바라고 있다.


한편 개막식에 이어 출품자들(감독)의 노고를 기리는 조촐한 리셉션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서울노인영화제"를 "서울"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세계적인 영화제로 키우자는 제안이 나왔다. 참가자 모두 찬동하는 열기를 보여 서울노인영화제의 장도를 밝게 해주었다.

a  국제노인영화제로 발돋음을 기약하는 축배

국제노인영화제로 발돋음을 기약하는 축배 ⓒ 라영수

#제2회서울노인영화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노인은 자신을 위해서 건강하게 살아야 하며 이는 사회에 대한 노인의 의무이기도한 시대이다. 노인들이 활기차게 살기 위하여 ICT기술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공유해가고 있습니다. 잘 이해가 안되지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3. 3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4. 4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5. 5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