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계양서, 금은방 털이범 2명 구속

검거된 범인 "완전 범죄라고 생각했다"

등록 2009.10.16 16:18수정 2009.10.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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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계양경찰서(서장 박종위)는 14일 새벽에 인천 계양구에 있는 금은방의 유리문을 쇠망치로 깨고 들어가 1분 10초만에 4,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치고 도주한 특수절도범 2명을 검거하여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그들이 금은방을 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도박때문이었다.

피의자 정모(27세)씨는 최근 홍콩을 오가며 바카라라는 도박에 빠져 모아둔 돈을 모두 탕진하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빚까지 내어 도박을 하였으나 그 역시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사라지자, 홍콩에서 친구인 김모(27세)씨에게 전화하여 함께 금은방을 털자고 제안 하였고 직업이 없던 김씨는 흔쾌히 승낙하였다.

그뒤 정씨와 김씨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뒤져 금은방 절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며 범행을 성공하기 위한 작전을 세우고, 계양구에 있는 금은방 한 군데를 목표지점으로 정한 뒤 범행에 사용할 쇠망치와 야구방망이, 장갑 등을 준비하였다.

월요일 새벽 사람들의 통행이 없어지기를 기다리던 범인들은 드디어 행동을 개시하고 정씨가 미리 노리던 금은방 유리문을 쇠망치로 깬 뒤 망을 보고, 김씨가 안으로 들어가 진열대 유리를 쇠망치로 파손하고 귀금속을 쓸어담아 함께 도주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분 1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일단 현장 주변을 계속해서 돌아다니며 범인들이 흘리고 간 것이 있는지 샅샅이 찾아보던 계양경찰서 지역형사3팀은 금은방에서 50미터쯤 떨어진 화단의 화초 사이로 범인이 들고 있던 야구방망이를 찾았다.

이어 범인들의 것으로 추정돼는 야구방망이를 들고 다니며 인천지역 마트 등지를 탐문하기 수 일째, 드디어 최근 야구방망이를 사간 용의자의 CCTV를 찾아내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또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이유는 바로 범인들이 외국으로 출국했다는 사실. 형사3팀은 범행을 입증할 증거를 계속 수집하면서도 그들의 입국여부를 계속 확인하다가 결국 범인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를 탔다는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검거돼 경찰차를 탈 수 밖에 없었다.

수사관계자는 피의자 정씨와 김씨는 검거 후 "완전범죄인줄 알았고, 설마 홍콩에서 입국할때 경찰이 기다리고 있을 것 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몰랐으며 정말이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며 말하고 경찰의 수사력에 혀를 내두르고 후회 가득한 한숨과 이번 기회를 통해 도박을 끊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계양경찰서 천명선 형사과장은 범인들이 도박에 빠져 좋지 않은 길로 들어선 것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국민들이 도박의 폐해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하고, 앞으로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서민 생활을 침해하는 강력범죄를 척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www.knbj.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knbj.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완전범죄 #털이 #수사 #특수 #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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