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임종인' 단일화 실패... 끝내 결별?

여론조사 '후보별 당명 표기' 이견... "변화 없으면 단일화 무망"

등록 2009.10.18 19:51수정 2009.10.1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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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민주당)-임종인(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 두 후보 선대위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4시간 30분 가량 후보단일화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양측은 어제(17일)도 두 차례나 실무협상을 여는 등 총 8차례 만남을 가져 거의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할 때 후보 이름 앞에 소속 정당을 표기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서로의 주장이 대립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별 지지율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임 후보측 주장을 수용해 '후보별 지지율(50%)+반MB 후보 적합도(50%)'를 합해 단일 후보를 만들자는데까지 양보했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하면서 '민주당'을 빼자는 임 후보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임 후보측은 후보 이름 앞에 소속 정당을 명시할 경우 '당명 프리미엄'을 챙기는 김영환 후보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공동선대본을 구성하고 있는 진보신당이 소속 정당 표기를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정당으로서의 민주당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무리한 요구"라고 반박하고 있다.

 

후보단일화 실무협상에 나섰던 윤호중 수석부총장은 "임 후보자 측에서는 당명 표기 문제를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는데도, 특정 정당이 나서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진보신당을 비난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진보신당이 무리한 주장을 번복하고, 합리적인 여론조사 방안에 동의해 주길 바란다"며 "만약 입장이 변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재보궐 선거에서 양측의 단일화 합의는 무망한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보신당, '당명 표기' 강한 반대... 민주당 "정당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요구"  

 

진보신당도 '당명 프리미엄'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이날 협상 결렬 뒤 브리핑을 통해 "설문조사에 당명을 기재하여 조사하는 것은 김영환 후보 측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정당 프리미엄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후보와 선대위원장 등이 참여한 선본회의에서 이를 받아들이기 곤란하다는 최종 입장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단일화 성사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다. 민주당은 후보단일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김영환 후보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 후보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3파전'이 되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은 10월 재선거에서 후보단일화를 실패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반MB연합전선'을 구성하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민주당은 내년 선거까지 가는 큰 전략 속에서 후보단일화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 후보측도 후보단일화를 아직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김 대변인은 "비록 이번 협상은 결렬됐지만, 시민사회의 중재를 포함해 다양한 경로로 다시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임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심판과 한나라당 독선 저지, 진정한 진보개혁에 힘을 더 보탤 수 있는 단일화에 더욱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9.10.18 19:51ⓒ 2009 OhmyNews
#10월 재선거 #김영환 #임종인 #안산 상록을 #후보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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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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