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민생민주후보 단일화해 낙동강 지켜야"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 기자회견서 제시... 정책질의에 송인배-박승흡 후보만 답변

등록 2009.10.21 14:45수정 2009.10.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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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곳은 뚫고, 갇힌 것은 해방해야 합니다. … 죽음의 문화를 강요하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데 뜻을 모아 하나가 되어 주십시오. 작은 차이는 받아들이고, 함께 할 수 없는 것에는 대항하십시오."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성직자들이 10․28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범민생민주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는 21일 오후 양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양산 재선거 후보 정책질의 답변 보고'를 통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지키기 범민주민생 단일후보'를 촉구했다.

 

종교평화연대는 지난 9월 28일 부산광장호텔에서 창립식을 열었으며, 도관 스님과 박창균 신부, 박영식 목사가 공동대표를 맡고, 자흥 스님(창원 금강사 주지) 등이 사무처장(협동)을 맡고 있다.

 

종교평화연대는 이날 "분열과 양극화로 갈가리 찢긴 현 시국을 바라보며 참다운 평화와 연대의 모습을 보이고자 한자리에 모인 것"이라며 "수행에 정진하며 삶의 진리를 가르쳐야 할 성직자들이 산문과 성전의 문을 열고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나 단순하다"고 밝혔다.

 

"막힌 곳은 뚫고, 갇힌 것은 해방해야 합니다. 이명박 정권이 탐욕의 이름으로 자행하는 모든 행태를 목도하고 성직자로서의 양심에 충실하고자 이 자리에 함께 섰습니다. 종교인은 정치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 정치와 더불어 진리를 전하는 사람입니다."

 

종교인들은 "이제 우리는 우리 민족의 젖줄인 강을 시멘트 저수지로 만드는 4대 강 사업, 진리를 감추고 거짓을 강요하는 미디어법 추진, 가진 것이 적은 자의 마지막 보루마저 빼앗아 더 가진 자를 배 불리는 용산참사 문제, 민족통일의 염원을 가로막는 강경 일변도의 남북관련 정책을 바라보며 이것을 우리 종교인의 문제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4대강정비사업에 대해, 종교평화연대는 "한 줌도 안 되는 토건세력과 사리사욕에 사로잡힌 집단을 위해 전 국민의 생존과 후손들의 미래를 파괴하려는 모든 책동에 눈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 성직자들은 불이문(不二門)을 넘나들며 부처와 중생, 생과 사, 만남과 이별이 다르지 않음을 매일 체험합니다. 기독교와 천주교 성직자들은 가장 낮은 곳에 임하시어 그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매일 실천하고자 노력합니다. 진리는 둘일 수 없고 언제나 변함없이 하나여야 합니다."

 

이들은 "분열과 차별의 논리로는 진리에 이를 수 없음을 체험한 저희 각 종단 성직자들은 성실한 답변으로 진정한 정치인의 자세를 보여준 후보들에게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종교평화연대는 "부끄러움을 안고 저희의 잘못을 반성한다"며 "작금의 분열과 양극화의 현실이 저희의 무관심에 기인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제라도 종교의 진리, 평화와 연대의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깨어 바라보며 개입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4개 정책 질의에 송인배-박승흡 후보만 대답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는 지난 14일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들에게 질의서를 보내고 19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후보 8명 가운데 민주당 송인배 후보와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만 답변서를 보내 왔다.

 

종교평화연대는 각 후보들에게 ▲정부에서 추진 중인 낙동강개발의 찬반에 대한 견해와 ▲용산참사에 대한 생각과 해결 방법 ▲미디어법에 대한 견해 ▲통일문제에 대한 현 정부의 방향에 대한 견해를 각각 물었다.

 

송인배 후보는 4대강사업에 대해 "재정·민생 파탄, 불법, 대국민사기극"이라며 "4대강 공사에 낭비되는 예산을 서민과 지방경제 회생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미디어법에 대해 "언론악법은 부정 대리투표, 불법 재투표로 원천무효이고, 언론악법은 국민들의 70%가 반대한 법"이라고, 용산참사에 대해 "사인간의 경제적 분쟁에 경찰이 폭력 개입하여 여섯 명의 무고한 인명 살상되고, 뉴타운 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 필요하다"고, 남북정책에 대해 "비핵개방3000 정책은 국제적 망신으로 6․15와 10․4공동선언의 이행 선언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승흡 후보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민생을 외면하고 재벌 토건자본을 위한 4대강 사업을 결사 반대한다"며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낙동강 정비사업 때문에 양산시 전체 농경지의 9.2%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입법 강행 중인 미디어법을 "악법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대한다"고, 용산참사에 대해 "엄밀하게 규정하면 공권력에 의한 학살로, 용산 참사 해결 없는 중도실용은 국민기만의 극치다"라고, 남북정책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반북반통일 정책을 폐기시키고 남북의 화해협력과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하여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9.10.21 14:45ⓒ 2009 OhmyNews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 #양산 재선거 #10.28재보선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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