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전통공예'가 만나면 어떤 분위기일까?

진주문고, 전통공예가 김명숙-박용태-정권희 초대전 ... 23일부터 경남문예회관

등록 2009.10.23 11:18수정 2009.10.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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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희 작 '소목장'. ⓒ 진주문고

책과 예술이 만나면 어떤 분위기일까. 24년간 경남 진주에서 대표적인 서점으로 성장한 진주문고(대표 여태훈)가 전통공예가 3인을 초대해 전시회를 연다.

진주문고는 월간 '차의세계' 후원으로 23일부터 29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책과 예술의 만남"이란 제목의 '전통공예 3인전'을 연다. 김명숙(정명당), 박용태(회천), 정권희(의천2대)씨가 작품을 선보인다.


여태훈 대표는 1986년 진주에 '개척서림'을 시작으로 '책마을'을 거쳐 '진주문고'를 운영해 오고 있다. 여태훈 대표는 "긴 세월 동안 소중한 인연들의 변함없는 사랑 덕분에 진주문고는 뿌리를 튼실하게 내린 제법 큰 나무가 되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 많은 시간들 속에서 만난 인연들과의 관계를 일방의 수혜자적 입장에서 쌍방의 수평적 관계로 발전을 고민하면서 생각해낸 단편이 '책과 예술의 만남'이다"며 "우선 지역문화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샛길로 빠지지 않고 오직 한 길을 가는 문화예술인들과 지역민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숙 작가는 자투리 천으로 조선 어머니의 마음을 한뜸한뜸 바느질하듯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대구와 하동 등지에서 그룹·개인전을 열었고, 2007년 프랑스 파리에서 '우수 공예 유럽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는 월간 <다도>에 '조각보'와 관련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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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태 작 '도자기'. ⓒ 진주문고


박용태 작가는 통영 광도의 어촌마을에서 손수 장작가마를 짓고 불을 지핀 늦깍이 도공이다. 그는 올해 '서울 코엑스 티월드 국제 다도구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해 입선하기도 했다.

정권희 작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이었던 의천 정돈산(작고)의 2대다. 그의 작품은 외국에서도 늘리 알려져 있는데, 중국 북경과 미국 LA, 워싱턴 등지에서 순회전을 갖기도 했다. 지난해 문화재보호재단으로 중국 베이징 올림픽 때 열린 '한국 공예품 작품전'에 출품하기도 했다.


박노정 시인은 "가을 어르름 속에서-3인3색전에 부쳐"라는 제목의 시로 이들의 전시회를 축하했다.

"대물림과/운명과/흐름의//3인3색의 파노라마//에움길/뒤란길/운김과 오기의 사무침//울분과 환희/진정성의 메아리를//흙과 나무 조각천이/멋대로 어우러진 이목구비가/어여번듯하다//갓맑은 돋을별 자리/화들짝 생기가 파릇하다//여럿이 함께 울다가/웃다가 춤추다가//저 발효와 여백의 시간//가을 어스름 속으로/푹/빠져들고 싶다"(박노정 "가을 어스름 속으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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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작 '조각보'. ⓒ 진주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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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희 작 '소목장'. ⓒ 진주문고

#진주문고 #전통공예 #소목장 #경남문화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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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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