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마라는 이름에 비해서는 지나치게 매력적인 복장의 무희들이 온갖 화려한 복장을 입고 관객들 앞에 맘껏 뽐낸다.>
박우물
남성명사로는 디아블로, 여성명사로는 Diablada(디아블라다)인 악마춤의 원조는 볼리비아, 그중 남미3대축제로 꼽히는 광산도시 오루로 광부들이 스페인군의 거짓된 포교에 대한 반항의 행위로 만든 것을 원조로 본다. 무엇보다 문화에 관한 한 교과서와 같은 유네스코에서도 볼리비아쪽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명확히 선을 긋기는 어렵다. 볼리비아가 원조인 것은 확실하지만 이미 페루에서도 보편화 된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볼리비아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옛 아이마라 왕국이란 동질성을 지닌 안데스 민속 보물창고 뿌노지역의 장르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볼리비아노들의 분개를 페루인들이 이해하기는 힘들어보인다.
"볼리비아는 원래 같은 페루였고 그들은 우리 동생이야."
한 택시 기사에게 이 사안을 어찌 생각하느냐고 하였더니 원형적인 분석은 차치하고 그저 감정적으로 감히 형님 나라에 대든다며 괘씸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급기야 Peru 신문에서는 볼리비아노들의 항의에 대해 날마다 미쳐간다는 상태로까지 제목을 잡고 수장인 에보 대통령을 공격한다.
다른 분석으로는 반미 사회주의 노선을 걷는 볼리비아 에보 대통령과 친미 노선을 걷는 페루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의 정치행보 갈등이 엉뚱하게 터져나왔다는 견해도 있다. 물론 이는 참조할만 한 견해지만 문제의 본질로 보기에는 별로 타당한 분석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