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뜨거웠던 양산, "이번엔 다르다고?"

10.28 재선거 막판 유세전 치열 ... 투표율, 불법선거 시비 등 변수

등록 2009.10.26 10:21수정 2009.10.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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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양산의 한 대형매장 앞에서 오는 28일 투표할 것을 홍보하기 위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윤성효


지난 주말 경남 양산은 뜨거웠다. 한나라당 허범도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10․28 국회의원 재선거를 불과 며칠 남겨 두고 8명의 후보 진영은 총력 유세전을 벌였다.

어둠이 짙게 깔린 저녁 시간에도 불과 100여m를 사이에 두고 연설회가 열리기도 했다. 먼저 자리잡은 후보 측의 연설회가 늦어지자 다른 후보는 인근 상가를 돌며 인사하며 빨리 장소를 비켜 줄 것을 기다리기도 했다.

양산공설운동장 건너편에 있는 옛 양산시외버스터미널 앞은 하루 종일 확성기 소리가 끊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거의 대부분 후보들이 이곳에 와서 유세하고 있다. 인근의 한 가게 주인은 "하루에도 몇 번씩 와서 연설하는데, 지금은 똑 같은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희태(71, 기호1) 전 대표, 민주당 송인배(40, 기호2) 전 청와대 비서관, 민주노동당 박승흡(47, 기호5) 전 대변인, 무소속은 김상걸(55, 기호7) 전 양산시의회 의장, 김양수(48, 기호8) 전 국회의원, 김용구(58, 기호9) 전 국회사무차장, 김진명(59, 기호10) 전 양산문화원 사무국장, 유재명(55, 기호11) 전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이 각각 양산 유권자의 '간택'을 호소하고 있다.

대리전 같은 선거... 펼침막 구호는?

이번 선거는 마치 '대리전' 같다. 후보 자신보다 다른 유명 인사를 더 많이 알리기도 한다. 송인배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억울함'을 부각시키고 있다. 유세차량의 확성기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불렀던 노래 '작은 연인들'을 틀어주고 있다.

유재명 후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얼굴 사진을 후보와 같은 크기로 제작했고, 김용구 후보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악수하는 장면의 사진을 사용했다. 김양수 후보는 박희태 후보의 공천에 반발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삭발식을 거행한 양산시의원 3명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각각 펼침막에 사용했다.


구호도 각양각색. 박희태 후보는 '화끈한 발전'이라며 주요 지역마다 관련있는 공약을 담은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고, 송인배 후보는 "박희태는 남해로, 송인배는 국회로", 유재명 후보는 "이번에는 양산 사람", 김용구 후보는 "내 고향 양산의 참일꾼", 김진명 후보는 "양산을 가장 잘 아는 사람", 김상걸 후보는 "미래의 양산 청소년에게 꿈을"이란 구호를 내걸었다. 박승흡 후보 선거운동원들은 두 사람이 타는 자전거를 타고 양산시내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희태 "별명은 '지하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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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한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가 24일 저녁 열린 유세 때 이주영 의원과 김동주 전 의원과 함께 단상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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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가 양산시내에서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24일 저녁 7시 양산 중앙로 경남은행 앞 사거리. 한쪽에는 유세차량이 음악을 틀어놓았고, 맞은편으로 왼쪽에는 젊은 사람들이 오른쪽에는 어르신들이 각각 무리지어 앉아 있었다.

이주영·권경석·이군현 의원과 김동주 전 의원 등이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한나라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이주영 의원이 먼저 연설했다. 이 의원은 "박희태 좋아하는 분들이 '천지삐까리'로 모인 거 보니 기분 좋다"면서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팔고 다니는데 돌아가신 분을 모셔다가 왜 정치에 이용하느냐"고 말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양수 후보를 의식해 이주영 의원은 "공천에서 안되니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다니면서 당선하면 바로 입당하겠다고 하는데, 복당하려면 도당 위원장이 도장을 찍어야 한다. 해당행위 한 사람한테 도장 찍어 주겠나"면서 "지역을 발전시키려면 초선은 안되고 힘있는 의원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산 출신 김동주 전 의원이 유세차량에 올랐다. 그는 "지난 번에 국회의원 할 때 박희태 전 대표가 부산고검장으로 있었다. 그 때 크고 작은 사건 있으면 가서 억울한 사람을 위해 부탁을 했는데, 한번도 거절하지 않고 다 들어주었다"면서 "박희태 후보는 양산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박희태 후보는 "양산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저희 부부는 양산 땅에서 태어났다. 양산에서 처녀총각이 만나 사랑하고 결혼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첫사랑 때 만난 양산을 평생 잊을 수 없다"며 양산과 인연을 강조했다.

또 그는 "중국 등소평은 개혁개방하면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고 해서 지금은 세계 강대국으로 올라섰다"면서 "양산시민을 누가 잘 살게 살 것이냐, 누가 발전시킬 수 있느냐가 문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별명이 '지하철'이라고 소개했다. "기쁜 소식이 있다"고 한 그는 "부산 노포역-동면-양산-북정동을 잇는 지하철 노선 조사를 곧바로 착수한다"면서 "정부가 성의를 보이는 것을 여러분들이 짐작해 주기 바란다. 구시가지 개발 계획과 옛 버스터미널을 젊은이를 위한 거리로 만들 것이다"고 제시했다.

박희태 후보는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살리는 선거를 하는데, 돌아가신 분이 살아나나. 생산적인 정치를 해야 하고 상식 이하의 선동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살려야 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이 아니라 양산이다"고 말했다.

송인배 "가슴에는 피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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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송인배 후보가 이해찬 전 총리, 김두관 전 장관, 최철국 의원,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등과 함께 거리유세를 벌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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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송인배 후보의 지지자들이 거리에서 유세전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같은 날 오후 옛 버스터미널 앞과 이마트 앞.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다소 목이 쉰 듯한 목소리로 "고 노무현 대통령이 뿌린 씨앗, 양산에서 뿌리 내릴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해찬 전 총리와 김두관 전 장관, 최철국 의원, 송영길 의원,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 등의 모습이 보였다. 유세차량에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기타를 치며 부르는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이해찬 전 총리는 "양산은 남해가 아니다. 남해는 남해고 양산은 양산이다"며 "국회의장 한번 하기 위해 양산을 이용하면 안된다. 한나라당이 얼마나 오만하면 여기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람을 공천하느냐"고 말했다.

송인배 후보는 "얼굴은 웃지만 가슴에는 피눈물이 난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그 길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 달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산에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다"면서 "어르신들 심부름을 부모님과 같이 할 것이며, 어르신의 어려움을 양산의 어려움으로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희태 후보가 내세운 '첨단산업단지' 공약과 관련해, 그는 "첨단의료복합단지가 한나라당의 무관심으로 양산에 유치되지 않았고, 저는 보건복지부장관과 대통령을 설득해 한의과전문대학원(양산부산대병원)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박승흡 "토론회 뒤 분위기 달라"... 김상걸 "한나라당, 유권자 현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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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가 양산시내를 돌며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윤성효


박승흡 후보는 지지층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토론회(23일) 이후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면서 "주관적인 판단일 수 있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토론회 이전과 많이 달라졌고, 비교한다면 폭발적이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의 참정권 보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민주노총 사업장을 돌았는데, 참정권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렇다 보니 지지층인 노동자들이 투표장에 가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민뿐만 아니라 한국노총 소속 노동 현장에서도 지지 의사를 밝혀 오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보다 웅상지역이 다소 진보적이라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낮은 것에 대해, 그는 "노동자와 농민 등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데 여론조사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면서 "젊은층은 대개 맞벌이가 많아 낮에 집에 있지 않다 보니 여론조사에 응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지지율이 낮게 나온 것이라 본다"고 분석했다.

김상걸 후보도 이날 저녁 옛 버스터미널 앞에서 유세를 벌였다. 그는 "이전에는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었는데 그래서 너도나도 내려왔다"면서 "박희태 후보의 유세 현장에 가보면 중앙당에서 동원한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양산 유권자를 현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송인배 후보에 대해 "돌아가신 대통령을 업고 나왔다"고, 한나라당 탈당하고 출마한 후보들에 대해 "살아서 한나라당에 돌아가겠다고 하는데 돌아갈 것을 왜 탈당했느냐"고 따졌다.

김양수 "당선해서 한나라당에" ... 유재명 "환경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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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펼침막 등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맨 위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양산시의원 3명의 삭발식을 담은 무소속 김양수 후보의 펼침막, 가운데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악수하는 모습을 담은 무소속 김용구 후보의 펼침막, 아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사진을 사용한 무소속 유재명 후보의 펼침막이다. ⓒ 윤성효

김양수 후보는 한나라당이 박희태 후보를 공천한 것에 대해 맹비난하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소속 김일권·허강희·최영호 양산시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삭발식을 갖기도 했다. 이들은 "짓밟힌 양산의 자존심, 죽고 싶은 심정으로 삭발로 대신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한나라당 공천은 양산시민의 뜻을 정면으로 왜곡한 오만한 공천"이라며 "정의가 살아 있는지, 정치의 정도가 무엇인지 한나라당에 묻고 싶다. 한나라당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오래 전부터 양산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 왔다. 진정성 없는 급조된 구호로는 결코 양산 발전을 이룰 수 없다"면서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서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한 한나라당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텔레비전 토론 때 김 후보는 박희태 후보한테 "국회의장이 되면 한나라당 탈당해야 되는 것 아시지 않나. 국회법이다"고 따지기도 했다.

'환경전문가'를 내세운 유재명 후보는 "30년 가까이 환경전문가로 현장에서 경험하면서 양산의 지형과 환경에 맞는 생태도시로 건설하는데 누구보다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축산지역, 공장지역, 도시지역이 고착화되기 전에 양산지형과 환경특성을 잘 아는 양산사람만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변수는 투표율, 후보 단일화, 무소속 후보 완주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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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국회의원 재선거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맨 위 사진은 무소속 김진명 후보의 펼침막, 두번째는 민주당 송인배 후보와 무소속 김상설 후보의 펼침막, 세번째는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의 펼침막, 네번째는 두 명이 탄 자전거로 홍보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의 홍보 모습이다. ⓒ 윤성효

양산 재선거의 변수는 투표율과 야권 후보 단일화, 무소속 후보의 완주 여부 등이었다. 각 후보 진영마다 변수를 분석하며 막판 선거 전략 짜기에 분주하다.

투표율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20% 안팎으로 내다보기도 하는데, 이번 재보선이 이명박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격을 받고 있어 의외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한다.

선관위는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특히 민주노동당은 노동자들의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시민들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나섰다. '시민 주권'을 위해 꼭 투표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1인시위를 벌이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젊은 사람 몇몇이 '우리 투표해요'라는 글자를 종이피켓에 써서 거리를 다니며 홍보하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송인배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두관 전 장관은 "민주노동당과 후보 단일화를 위해 애를 많이 썼는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승흡 후보는 "중앙 차원에서 논의들을 해왔는데 민주당에서 거부했고, 단일화 논의는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의 완주 여부도 관심이 높다.

일부에서는 한나라당 성향 무소속 후보들이 완주하면 박희태 후보한테 불리하다는 분석도 있는데, 현재 상황에서 무소속 후보들은 끝까지 완주해 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불법선거 시비도 변수... 향응제공 혐의 3명 고발

불법선거 시비도 변수다. 선거 초반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의 명함이 든 '롤 케이크'가 일부 사찰에 배달되었는데, 이는 선관위 조사를 거쳐 울산지방검찰청에서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한 검찰의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경찰이 송인배 후보의 정병문 선대본부장 집을 압수수색해 논란을 빚었다. 정 본부장은 선대본부장을 맡기 전 전원주택을 짓다가 마을에 기금을 냈고, 그 기금으로 마을 주민들이 사과상자를 구입해 나눈 것이다. 송 후보 측은 "선거운동 첫날 압수수색한 것은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이 사건 역시 경찰과 검찰의 판단이 나오지 않고 있다.

선거 막판에는 선관위가 '향응제공' 관련자 3명을 검찰에 고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7일 저녁 한 식당에서 향우회 회원 40여명이 모였는데, 선관위는 "특정 후보의 지지를 부탁했다"는 혐의로 3명을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유권자 반응은?

유권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24일 오후 옛 버스터미널 앞에서 만난 50대 아주머니는 "우린 선거에 관심 없다"고 잘라 말하며 황급히 걸음을 옮겼다. 버스를 기다리며 대여섯명이 앉아 있었는데 "우리한테는 선거 '선'자도 꺼내지 마라"며 손사레를 쳤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재선거한다고 국민 세금 엄청 쓰고 있는데, 그 돈으로 취직 못한 청년들이나 구제해 주지 말이야"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는 "이번 재선거는 한나라당이 원인제공을 했는데, 그것에 대한 반성도 없이 또 표 달라고 난리 아니냐"고 덧붙였다.

남부시장 안에서 만난 50대 아주머니는 "그래도 큰 정치인이 나을 것 같다"면서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여당이 돼서 지역이 잘 살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주머니는 "그래도 양산사람이 돼야지"라며 "정치인들 말은 못 믿는데, 양산사람도 아닌 사람 말을 어떻게 믿겠노"라며 정반대의 이야기를 했다.

새로 들어선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40대 택시기사한테 물었다. 그는 "양산사람도 자존심이 있다. 한나라당이 남해하동에서 공천 못 받은 사람을 양산에 내려 보냈는데,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뒤에서 대기 중이던 50대 택시기사는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살려내야 한다고 하던데, 국민장 때 양산사람들도 많이 봉하마을에 다녀오기도 했다"면서 "국민장 때 선거를 했으면 민주당이 잘 됐을 것이다. 하지만 잘 잊어버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역대 선거 때 보면, 부산과 울산 사이에 있는 서창(웅상)지역은 양산 안에서도 진보 성향을 보였다. 김진만(42)씨는 "박희태 후보는 경륜은 있어 보이는데 힘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하고, 그만큼 열정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면서 "국회의장 하기 위해 양산을 발판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아무개(38)씨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되었으면 했는데 되지 않아서 아쉽다"면서 "이번에는 뭔가 좀 다르다고 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양산 재선거 운동시간은 이제 이틀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후보 모두 '후회 없는 선거운동'을 치르고 있다. 유권자들은 기권보다 투표하는 게 더 행복할 것이다. 거기다가 유권자라면 대충 알기보다 후보와 정당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표장에 가는 게 더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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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속에, 시민들이 양산시내를 돌며 "우리 투표해요"라는 종이 피켓을 들고 홍보 활동을 벌였다. ⓒ 윤성효

#양산 재선거 #국회의원 #불법선거 #투표율 #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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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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