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국악 연주를 보면소 춤추는 아이들. 바로 이 컴퓨터가 7년을 쓴 컴퓨터입니다.
김동수
컴퓨터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왕 바꾸기로 한 것 처음으로 노트북으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바꾸고 보니 아이들과 노트북을 같이 사용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없는 집 살림에 더 큰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왕 벌인 것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사주기로 했습니다.
"여보 이왕 사는 것 아이들도 사주면 어떨까요."
"벌써 사주면 어떻게 해요."
"아니 노트북은 아이들이 하기가 힘들어요. 이제 아이들도 컴퓨터가 필요하고. 만날 같이 하니까 나도 불편하고. 다른 살림살이에서 조금 아끼면 되잖아요.""그럼 사주세요."집안 살림이 어려운 것을 아는 아내는 아이들에게까지 컴퓨터를 사 주는 것을 내키지 않았지만 다른 살림살이를 조금 아끼면 된다는 말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컴퓨터를 산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지난 토요일 컴퓨터가 집에 왔습니다. 자기들 컴퓨터가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싱글벙글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들 컴퓨터가 생겼으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물론 아직은 셋이 함께 써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 많겠지만 고맙다는 말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탕화면' 때문입니다. 바탕화면을 딸 아이 사진으로 만들었더니 막둥이가 왜 누나 사진을 바탕화면으로 하느냐고 따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