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정운찬 "731부대는 항일 독립군 부대"

[대정부질문] 박선영 "731부대 희생자 북한과 공동조사해야"

등록 2009.11.06 15:56수정 2009.11.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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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외교, 통일, 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731부대 항일 독립군 희생자 증빙자료를 보여주며 731부대에 대해 질의를 하고 있다. ⓒ 유성호


박선영 의원 : "'마루타'가 뭔지 아세요?"
정운찬 총리 : "전쟁과 관련한 포로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박선영 의원 : "그럼 731부대는요?"
정운찬 총리 : "항일 독립군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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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외교, 통일, 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서울대 총장 출신 정운찬 총리가 6일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상식의 빈곤을 드러냈다. 인간 생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친 일본군 731부대를 '항일 독립군부대'로 부른 것.
대정부질문 이틀째인 이날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 총리는 상세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박선영 의원(비례대표, 선진당)이 "총리는 세종시 말고 알고 있는 게 뭐냐"며 질타하던 중에 이같이 엉뚱한 답변이 나와 정 총리는 더 곤혹스런 입장이 됐다.

731부대는 태평양전쟁 당시 만주에서 한인을 포함한 중국·소련 출신 포로들을 모아 생체 실험으로 3000여명 이상을 살해한 악명높은 세균전 부대이고 '마루타'는 731부대에서 생체실험 대상이 된 포로들을 지칭했던 말이다. 영화를 포함한 소설 등의 소재로 많이 소개됐고,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잔학성을 상징하는 사례 중 하나로 전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박 의원은 당초 이날 질의에서 '마루타' 중에서 한국인으로 밝혀진 이들은 항일 독립투사였다는 점을 밝힐 예정이었다.

'마루타' 중 한국인들은 항일독립투사였다는 내용은 지난 2005년 8월 731부대에 희생된 1463명에 대한 문서가 발굴·공개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당시 신원이 확인된 이는 6명이었다.

박 의원은 한국인 희생자 2명의 신원이 추가로 밝혀졌고 이들도 독립투사라는 점을 밝히면서 북한과 함께 731부대 항일독립군 희생자에 대한 공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가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 대책이 없다는 박선영 의원의 질문공세에 "면목이 없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정운찬 #마루타 #731부대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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