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행정도시 원안건설 촉구 범 충청권 시민사회정치대표단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행정도시 사수' '세종시 특별법 통과하라'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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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도 원안! 둘째도 원안! 셋째도 원안!" ⓒ 김윤상
"이명박 '바지저고리' 정운찬 총리 당장 물러나라고 해! 충청도 사람이 총리 되면 좋을 줄 알았는데, 그냥 완전히 뒤통수 맞았어!"찬바람 부는 서울역에서 충남 연기군민 양모(64)씨는 허탈하게 말했다. "평생 시골에서 농사만 지었다"는 그의 얼굴은 검고 손은 거칠었다. 담배를 물고 빨아당기는 그의 입술은 바짝 말라 있었다.
"우리 충청도는 만날 '핫바지'여. 만날 당하고 또 당해. 생각하믄 억울해 죽것어!"그의 머리에 묶여 있는 붉은 머리띠가 다소 어색하게 보였다. 그곳에는 "행정도시 사수"가 적혀 있었다. 양씨는 "이제 가만히 있지 말고 나서서 싸워야 한다"고 다소 비장하게 말했다. 서울역에서 서서 비장하게 "행정도시 사수"를 외치는 양씨 곁을 서울시민들은 종종 걸음으로 지나쳤다.
'행정도시 사수 연기군 대책위원회'는 10일 오전 11시 서울역 광장에서 '행정도시 원안건설 촉구 범충청권 시민사회정치대표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연기군민을 포함한 충청도민 4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양승조, 박병석 민주당 의원, 박상민 자유선진당 의원, 무소속 심대평 의원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