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완성된 다양한 탈의 모양들
이영미
그런데 탈마다 교육받는 분들의 심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평소 눈이 작으신 분은 열린 창만큼 큰 눈을 만들고, 평소 웃음이 적어보이시는 분은 항상 마음에 웃음이 넘쳐셨는지 빨간 미소를 머금은 탈 모양을 만드셨다. 주근깨모양도 있고, 속눈썹이 있는 모양과 광대뼈가 있는 모양과 주름살이 있는 모양도 있었다.
생각만 하던 것들을 현실로 풀어내는 작업들은 도전하는 즐거움과 동시에 새로운 것들에 대한 경이감과 어린 아기의 천진한 미소를 대하는 것 같은 마음씻김 효과도 준다.
탈을 쓰고 구성진 장단에 맞춘 신명난 몸짓으로 풀고, 한 소리 크게 내질러보면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은 표정들이 나오고, 그런 생생한 표정들을 보는 나 또한 내 마음 안에 눌러 놓았던 희노애락들이 풀려나오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