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정비사업의 낙동강 18공구(함안보) 기공식이 오는 22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함안지역 마을이장과 농민들이 침수를 우려해 공사 반대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함안보는 경남 함안군 칠서면~창녕군 길곡면 사이 낙동강에 높이 13.2m 길이 953m로 설치된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사는 "기공식은 당초 24일 예정되었다가 22일로 앞당겨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경남지역 자치단체장, 주민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사 관계자는 "18공구와 관련한 공사 고시가 12일 오전 나와 행정절차가 마무리된 셈이다"고 밝혔다.
18공구 공사는 GS건설이 맡아 시공한다. 함안군청 관계자는 "18공구 공사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하게 되며, 함안군청에서는 행정적인 지원을 하게 되고, 이후 남강 쪽 자전거 도로 등을 시행할 때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함안보 예정지 주변에 기공식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낙동강 둔치에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철재빔을 설치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사는 "그곳은 1022호 지방도가 지나고 있어 별도의 진입도로를 설치하지 않고, 바로 공사에 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함안지역 주민대책위 구성?
함안보가 설치되면 상당수 함안지역이 지하수위 상승으로 침수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주민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함안민중연대와 4대강사업저지및낙동강살리기경남본부는 지난 5일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4대강사업 함안보 설치 후 함안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으로 주민설명회를 열었는데, 당시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는 주변 지역의 지하수위 상승을 지적했다.
박 교수의 검토 결과에 따르면, 함안보가 가동되면 ▲함안군 법수면 윤외리와 함안군 가야읍 묘사리의 경우 4.0m,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의 경우 3.6m, ▲함안군 산인면 내인리의 경우 2.3m의 지하수위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
함안이장단자율협의회 회장단은 11일 박재현 교수를 초청해 이야기를 들었다. 이날 마을이장들의 반응에 대해,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이장들은 한결 같이 '맞다, 그동안 심증은 있었지만 딱히 근거가 없어 말하지 못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함안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날 마을이장들에게 대책위 구성과 관련한 제안서를 배포하기도 했다. 또 함안민중연대와 함안참여시민연대, 민주노동당 함안군위원회, 마창진환경연합 관계자들은 이날 '함안보' 건설 예정지를 둘러보기도 했다.
임희자 사무국장은 "함안보가 건설될 곳에는 이미 빨간색의 오탁방지막이 설치되어 있었고, 포크레인이 강에 들어가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강 복판에 바지선이 한 대 떠 있었다"면서 "함안보 설치 공사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함안민중연대 관계자는 "지난 5일 주민설명회 이후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당장에 몸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주민대책위를 조직해 나갈 것이다. 특히 마을 이장들은 주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알리지도 않고 4대강사업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9.11.12 18:02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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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함안보' 곧 착공... 반대 주민 대책위 구성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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