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 숲을 약탈하는 자들은??

자연파괴하는 벌목과 목재산업의 검은 실체 고발!!

등록 2009.11.12 19:03수정 2009.11.1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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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탈자들 / 데릭 젠슨, 조지 드래펀 / 실천문학사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에 12홀짜리 대중골프장을 개발하려고 혈안이 된 롯데건설. 입목축적 허위조작 의혹으로 골프장 개발상의 치명적이 오류가 드러날까 두려운지, 그들은 최근 계양산을 지켜온 인천시민위와 인천녹색연합 공동대표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롯데건설은 입목축적 허위조작 의혹에 대한 인천시의 공동조사 제안도 거부한 채, 인천시민위 등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고소사실을 밝혔다. 허위사실인지 아닌지 공개현장조사를 해보면 될텐데, 우선 법원의 도움으로 문제를 덮으려하는게 아닌가 싶다. 산림청도 롯데건설의 소송을 빌미로 직권재조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무언가 정말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숲과 산, 자연을 파괴해 '녹색사막'이라는 골프장을 개발하려는 기업과 지자체, 관계기관 그리고 골프장 찬성만 외치는 일부 주민들까지 이들은 왜 이렇게 한통속이 되어버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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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골프장을 추진하는 인천시는 정수장을 증설한다며 숲을 통째 밀어버렸다. ⓒ 이장연

계양산 골프장을 추진하는 인천시는 정수장을 증설한다며 숲을 통째 밀어버렸다. ⓒ 이장연

 

끊임없이 숲과 자연을 약탈하는 정치권력, 기업들

 

이 질문에 책 <약탈자들>은 답한다. 단호하게 돈과 권력(부패한 정치), 거짓 때문이라고 말이다. 데릭 젠슨과 조지 드래펀의 책 <약탈자들>은, 대규모 산림파괴가 가속화되는 미국과 세계를 향해 짧지만 충격적이고 정말 까칠한 글로 숲의 파괴자-약탈자 그리고 '미관용 띠숲'을 녹색이라 부르는 기만적인 초법적인 범법자들이 누구인지 고발한다.

 

매초마다 1헥타르의 숲이 잘려나가고, 1분마다 60헥타르의 숲이 사라지고, 하루에 8만 6천4백 헥타르라는 뉴욕보다 더 넓은 지역이 깎여나가고, 매년 3천만 헥타르라는 폴란드보다 더 넓은 지역이 황무지로 변하고 그 속에 살아가던 야생동물 수천수만이 멸종하고 원주민들마저 왜 죽어가는지 참 고맙게도 우리에게 세세히 알려준다. 잃어버렸던 분노마저 자연스레 일으켜 준다.

 

그 중 모든 권리 중 '기업의 권리'를 우선하는 기괴한 미국에서, 기업 소유의 땅이 아닌 공유지의 원시림이 어떻게 싹둑싹둑 잘려나가는지도 알려준다. 그것은 미국 산림청과 토지관리국의 덕분이다.

 

지방정부와 정치인, 경찰마저 매수한 거대한 목재산업자본에 의해 미국의 원시림 95%가 사라진 가운데, 아직도 산림청과 토지관리국은 목재회사에 헐값에 나무를 넘기면서 어마어마한 금액의 보조금을 지불하고 있다 한다.

 

그렇게 잘려나간 나무의 순 판매가는 시장가격은커녕 관리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고, 막대한 벌목 비용에도 비할 바 안된다. 그렇게 공유지의 숲과 나무를 거짓말쟁이 목재기업들에게 헐값에 내주면서, 공무원들은 환경파괴적이고 국민 혈세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농장을 짓고, 광산을 만들고, 석유와 가스를 시추하고, 스키장을 세우자고 목청을 높인다고 한다.

 

마치 편법-특혜-졸속행정 일삼는다고 비난받는 인천시와 계양구가 지역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해 계양산에 골프장을 개발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는 것처럼 말이다. 계양산과 숲의 생태계에 대해서는 티끌만한 관심도 없는 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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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벌과 임업이 숲과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거짓이다. ⓒ 이장연

간벌과 임업이 숲과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거짓이다. ⓒ 이장연

숲과 자연을 약탈할 권리, 인간에게는 절대 없다!!

 

저자는 이런 부조리와 부패구조는 두 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숲과 나무, 자연을 인간의 소유물, 자원, 관리대상으로 바라보고 착취-약탈-파괴하려는 인간들과 변방으로 세계화 되어가는 추악한 자본이 오랜시간 다져오고 반복하며 확장시키는 부산물이라 지적한다.

 

그리고 숲의 파괴와 상실이 결국 인간에게 재앙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약탈자들은 지금도 공포영화와 같은 '전기톱 학살'을 멈추지 않고 있고 이를 감추기 위해 온갖 거짓말을 일삼는다고 말한다.

'목제품과 종이는 꼭 필요하다. 그래서 임업은 필요하다' '숲의 화재를 막기 위해 도로와 벌채는 필수적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벌목을 해야 한다' '임업은 야생 서식지를 개선시키고, 사실상 숲에도 좋다' 등등의 거짓말을, 바로 산림 관련 결정에 참여하는 작자들이 하고 있다고 말이다.

 

또한 숲을 약탈하는 거짓말쟁이에는 정부, 관료, 정치인, 기업, 저널리스트, 식물학자, 동물학자, 인류학자 뿐만 아니라 저들처럼 검은 돈으로 묶인 '회전문' 효과를 보고 있는 기업형 환경단체들도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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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자들 ⓒ 알라딘

약탈자들 ⓒ 알라딘

특히 정부와 기업, 환경단체들의 끈끈한 유착은 각 개인의 이익에 의해 끈끈히 유지되고 산림파괴와 부정부패에 기름칠을 하고 녹색면죄부를 주며, 세계적인 산림파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다.

 

믿기지 않을 것이다. 아니 믿으려 하지 않을지 모른다.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니까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법적으로 약탈 당한 미국의 나무들은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그것을 숨기고 알려하지 않아서 그런거지, 한국도 한국의 소비자도 대규모 산림파괴와 숲 약탈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매해 식목일마다 나무를 심고, 그럴싸한 '저탄소 녹색성장' '녹색경영'을 떠벌리는 것만으로 인류가 자행하고 있는 거대한 범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단 말이다. 생색내기용 띠숲과 같은 조림지와 도시의 나무 몇 그루를 보고 숲이라 좋아라하는 멍청한 짓은 그만두자는 말이다.

 

그렇다고 체념하거나 반성하기를 포기하지는 말아야 한다. 약탈자들이 바라는 것은 바로 숲의 사체를 돈주고 사들일 멍청한 소비자들이기 때문이다.

 

단 하나만 기억했으면 싶다. 숲에는 생명체들이 살고 있고, 당신의 삶이 중요하고 나의 삶이 중요하듯이 그들의 삶도 그들에게 중요하다. 그들을 약탈할 권리는 인간에게 우리에게 절대 없다. 그러니 제발 광기의 톱질, 불법벌목과 멍청한 소비을 멈춰라!!

 

이런 소리를 늘어놓고 있을 때에도, 어디선가 숲과 나무가 잘려나가고 땅은 불모지로 변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다음뷰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11.12 19:03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다음뷰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약탈자들 #숲 #벌목 #목재산업 #자연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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