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9.11.14 18:54수정 2009.11.14 18:54
"미연방 정부 산하 교도소에 수감중인 죄수의 3분의 1은 불법이민자?'
미국 법무부 형사사법 통계국 (U.S. Bureau of Justice Statistics)의 2005년 통계에는 단지 6%의 수감자만이 비미국시민권자(합법적 영주권자와 불법이민자 모두 포함)이며, 여러가지 이유로 인하여 실질적 범죄발생비율은 이민자 집단보다 본토 미국인 집단에서 더욱 높게 나타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로 방송되는 CNN 뉴스의 앵커는 확신에 가득찬 어투로 교도소를 가득 채운 이민자에 대한 분노와 그로 인해 낭비되는 엄청난 연방예산에 대한 질책을 이야기한다. 국경감독 및 불법이민색출에 연방정부가 더욱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이 같은 낭비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그의 보도-허구의 정보를 바탕으로한- 에 수많은 이민자 및 인권단체들의 항의가 잇따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일이다. 그 앵커가 바로 지난 11일 고별방송과 함께 CNN을 떠난 루 돕스(Lou Dobbs)이다.
그의 사임과 함께 수많은 국내외 언론들은 그의 다음 거취에 대한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유독 일부 국내언론은 그의 사임을 미 정부와 여러 권력기관의 '외압'으로 연결지어 풀이 하고 있는듯 하다. 요 근래 석연치 않은 국내 일부 언론 및 예능인의 하차 또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데, 과연 돕스(Dobbs)는 그들처럼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권력에 대항하여 진실만을 이야기한 인물일까? 아니, 그 반대이다. 돕스는 이미 미국내에서 자신의 논조와 주장에 힘을 더하기 위해 조작된 자료와 음모이론을 적극 이용하는 언론인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 인물이다.
반 이민정서와 반 오바마 정서를 대표하는 언론인으로서 돕스는 그의 프로그램 '루돕스 투나잇'(Lou Dobbs Tonight)을 바탕으로 '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여러 보도를 방송했는데 그중 대표적인 두가지 예가 '불법이민자들의 증가가 미국내 나병(한센병)의 증가의 원인' 이라는 주장과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출생 기록 조작설'이다. 뉴욕타임즈의 에이비드 레온하트(David Leonhardt)가 비난하듯 그 중 어느 하나의 주장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많은 보수단체들은 그의 주장을 바탕으로 수많은 '담론'을 확산시켰고 결국 대다수 미국 시청자들은 그에게서 등을 돌리게 된다.
바닥을 향해 달려가는 시청률과 쏟아지는 각계의 비난속에 돕스를 내보내는것은 CNN으로서는 당연한-어찌보면 너무늦은- 일이기는 하지만 공정한 객관적 정보전달자로서의 그들의 입지를 다시 한번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허구 또는 왜곡된 사실을 바탕으로 주관적이고 편파적인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 결국 특정집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돕스가 낯설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대형 언론사들에게 공정성이란 단어가 갖는 의미는 과연 어떤 것일지 지켜볼 일이다.
2009.11.14 18:54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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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한 CNN 앵커 루 돕스, '어째 낯설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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