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강남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에 다녀와서

강남문화원 주최 전국 초 중 고학생 및 일반부 대상

등록 2009.11.15 09:49수정 2009.11.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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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성옥 강남문화원장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성옥 강남문화원장 ⓒ 김가람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성옥 강남문화원장 ⓒ 김가람

a  유현종 심사위원장은  "독후감쓰기는 읽은 작품에서 감동과 감명을 받아 자신의 삶과 대비해보고 비교함으로 얻어지는 삶의 양식이다"고 말했다.

유현종 심사위원장은 "독후감쓰기는 읽은 작품에서 감동과 감명을 받아 자신의 삶과 대비해보고 비교함으로 얻어지는 삶의 양식이다"고 말했다. ⓒ 김가람

유현종 심사위원장은 "독후감쓰기는 읽은 작품에서 감동과 감명을 받아 자신의 삶과 대비해보고 비교함으로 얻어지는 삶의 양식이다"고 말했다. ⓒ 김가람

 

올해부터 전국대회로 확대된 강남 독후감공모전 시상식이 10일 오후 4시에 있었다. 나는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정규 수업이 4시 20분에 끝난다. 학교 허락을 맡아 시상식에 참여해야 하는데, 정규수업을 빼도 되는지 의문이었다.

 

내가 사는 부천에서 강남문화원이 있는 강남까지는 최소한 1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시상식 참여를 두고 고민했다. 나는 꼭 한 번 참석해 보고 싶었다. 심사위원 말씀도 들어보고 독서에 관심 있는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의 모습도 궁금했다. 담임선생님께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6교시를 마치고 가라고 하셨다.

 

3시 10분 6교시수업을 모두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송내역으로 갔다. 마침 용산행 직통이 연결되어 20분만에 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으로 갈 수 있었다. 신도림에서 강남역까지는 30분 정도 걸렸다. 도착하니 4시 20분. 막 식이 진행되었다.

 

a  제9회 강남 독후감 공모전 수상자 단체사진

제9회 강남 독후감 공모전 수상자 단체사진 ⓒ 김가람

제9회 강남 독후감 공모전 수상자 단체사진 ⓒ 김가람

 

먼저 이 대회를 주최한 강남 문화원 김성옥 원장님은 인사말에서 "사회전반의 독서진작을 위해 우리 문화원이 마련한 독후감공모전이 9회째를 맞는다. 21세기는 문화와 상상력이 지배한다. 사회를 이끄는 사람들의 상상력은 대부분 책에서 비롯된다. 헤리포트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마법이 아니라 상상력이라고 했다"라며 "이 행사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이성을 살찌우고 미래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기 바란다"며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읊었다.

 

이어 소설가인 유현종 심사위원은 심사평에서 "이번 공모전부터는 서울시 교육감상이 신설되었다. 이는 강남이라는 지역성을 벗어나 전국적인 행사로 격상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울산, 포항, 충남 등 전국 각지에서 응모를 해왔다. 특히 전국 21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가한 점이 눈에 띈다. 금년 응모작은 총 2450편이었는데 모집요강에 나온 분량을 채우지 못했거나 넘친 작품은 1차로 탈락시켰다. 독후감은 읽은 작품에서 감동을 받아 자신의 삶과  대비해보고 비교함으로 얻어지는 삶의 양식이다. 그런데 아직도 줄거리를 요약하는데 원고의 대부분을 할애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사말이 끝나고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첫 순서로  이번 공모전에서 가장 큰 상인 서울시 교육감상을 받은 언주초등학교 2학년 주은서 학생이 나와서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읽고 쓴 작품을 발표했다.

 

초등부 저학년부터 상이 높은 순서대로 시상이 되었다. 서울시 교육감상이 1명이고 그 다음으로 장원, 차상, 차하, 가작, 장려 순이다. 호명하면 앞으로 가서 상을 받고 사진촬영 후 들어 왔다. 지방에 사는 수상자들은 거리 관계로  많이 참석을 못한 것 같았다. 이 현장을 직접 보았더라면수상이 더 실감났을 텐데...  그러나 고등학생이 많이 참가해서 반가웠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별거 아닌 거 같은데 괜히 떨렸다. 나는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온 편지>를 읽고 쓴 작품이 차하를 받았다.

 

a  강남방송국에서 나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다. 카메라 앞에 서니 다리가 떨렸다.

강남방송국에서 나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다. 카메라 앞에 서니 다리가 떨렸다. ⓒ 김가람

강남방송국에서 나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다. 카메라 앞에 서니 다리가 떨렸다. ⓒ 김가람

 

일반부까지 시상이 끝나고 전 수상자와 가족들 또는 친구들이 모두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단체사진을 찍고 나서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어느 기자분이 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강남 방송국이라고 했다. 갑자기 인터뷰요청을 받으니 다리가 막 떨렸다. 카메라와 마이크를 대며 작품 소개와 공모전 참가 동기 등을 물었다. 나는 18년간의 유배생활 속에서도 편지로 자식을 교육 시킨 다산에게 감동 받은 내용을 말했다. 독서감상문을 쓰면 무엇보다 내 생활을 반성하고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 점이 좋은 것 같다. 또 교과에 포함된 문학수업에도 도움이 된다.

 

시상식 참여를 위해 한 시간의 정규 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못했지만 나는 얻은 것이 무척 많다. 폭 넓은 경험을 했다.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 심사를 해 주신 여러 문인들, 김성옥 원장님, 유현종 심사위원장님께 들은 이야기가 내 가슴에 깊이 남아 있다. 상품으로 받은 문화상품권과 수상작품집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며, 책을 읽으니 정말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덧붙이는 글 | 김가람은 고등학생 시민기자입니다

2009.11.15 09:49ⓒ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김가람은 고등학생 시민기자입니다
#강남문화원 #강남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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