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해마다 더 고운 장산 단풍 속으로

[장산 다시 오르기. 9] 성불사에서 앵림산까지

등록 2009.11.16 14:37수정 2009.11.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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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장산 산행의 만추 입구에서

장산 산행의 만추 입구에서 ⓒ 김찬순

▲ 장산 산행의 만추 입구에서 ⓒ 김찬순
그동안 감기몸살로 등산을 하지 못했다. 아직 감기몸살 기운이 있지만,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나는 내 몸에 약한 면역체와 싸우기 위해 집을 나섰다. 11월의 바람이 쌀쌀하지만 결코 춥지는 않았다. 
 
a 장산의 최고 단풍길 성불사 단풍

장산의 최고 단풍길 성불사 단풍 ⓒ 김찬순

▲ 장산의 최고 단풍길 성불사 단풍 ⓒ 김찬순

새벽 일찍 일어나서 직접 도시락을 챙겨 길을 나서니 오전 9시 조금 넘었다. 늘 다니는 장산 산행코스를 취하지 않고, 해운대 벡스코 역에서 하차하여, 성불사를 거쳐 장산(634m) 정상에 올라 앵림산까지의 결코 만만치 않은 등산 계획을 세웠다.
 
a 단풍이 아름다운 장산

단풍이 아름다운 장산 ⓒ 김찬순

▲ 단풍이 아름다운 장산 ⓒ 김찬순

정말 성불사 가는 산문 입구부터 장산의 장엄한 황금빛 단풍이 나를 반겼다. 이곳은 장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는 길. 단풍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은 벚꽃나무이고, 이 벚꽃나무가 많은 성불사 단풍은 장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는 길이다. 또한 이길은 봄에는 벚꽃길로 유명하다. 
 
a 황금빛 장산 단풍길

황금빛 장산 단풍길 ⓒ 김찬순

▲ 황금빛 장산 단풍길 ⓒ 김찬순

성불사 가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장산 너덜겅에 다다른다. 장산 정상을 향하기 전에 성불사에 들러 약수를 마셔 볼 것을 권한다. 성불사의 약수는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이다. 장산 너덜겅 사이로 우동천이 발원하고 있어, 여느 약수와 달리 물맛이 다르다. 이 약수는 지역민들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다. 장산 산록(우2동 1108-11) 위치한 성불사는 1965년 4월 8일 창건되었다고, '해운대구지'에 기록되어 있다.
 
a 장산의 최고 단풍은 성불사 단풍길

장산의 최고 단풍은 성불사 단풍길 ⓒ 김찬순

▲ 장산의 최고 단풍은 성불사 단풍길 ⓒ 김찬순

a 장산 그리고 너덜겅, 단풍길 함께 가다

장산 그리고 너덜겅, 단풍길 함께 가다 ⓒ 김찬순

▲ 장산 그리고 너덜겅, 단풍길 함께 가다 ⓒ 김찬순

장산은, 그 옛날의 장산국이 있던 성지. 이 장산국은 내산국이라도 하였다. 신라가 점유하고 거칠산군을 두었는데 경덕왕이 지금 이름으로 고쳤으며, 고려 현종이 울주에 예속시켰다. 뒤에 현령을 두었으며, 본조에 들어와서는, 태조 때 처음으로 진을 설치하여 병마사가 판현사를 겸하게 했고, 세종 조에는 첨철제사로 개칭하였으며, 이후 현령으로 고쳐졌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씨족으로 형성된 마을공동체로서의 연대감과 그 옛날 수렵시대와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천신과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의식이 남아, 장산제 등이 올려지고 있다.

 

a 황금빛 가을에 물들고 싶다면 장산에 올라 보라

황금빛 가을에 물들고 싶다면 장산에 올라 보라 ⓒ 김찬순

▲ 황금빛 가을에 물들고 싶다면 장산에 올라 보라 ⓒ 김찬순

장산은 정상부의 비탈면에 쌓인 돌무더기가 많이 분포되어 있다. 이곳을 '너덜겅' 또는 '돌서렁'이라고 부른다. 돌과 물과 나무가 많은 장산의 만추의 산길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어 장관이다. 나는 비교적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을 택해 걸었다.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는, 장산 억새군락지가 있다. 억새 군락지는 단풍과 함께, 장산 가을 명품의 장관이다.

 

a 구석기 시대의 단풍길 따라

구석기 시대의 단풍길 따라 ⓒ 김찬순

▲ 구석기 시대의 단풍길 따라 ⓒ 김찬순
장산 중턱에는 장산 마을이 있고, 장산 정상에는 벌판이 있는데, 전해오는 이름은 '장자벌'이라고 불린다. 장자란 말은 부자 양반 등의 의미인데 어느 촌노의 말에 의하면, 신라시대에 모 장자가 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말 장산은 금정산과는 그 분위기가 다르게 산의 바다처럼 넓고 깊은 데가 있다.
 
전망권 역시 탁 트인 바다로 향해 있다. 장산에서 내려다 보는 해운대와 부산 시가지, 그리고 저 멀리 아득한 산 너머 구름들이, 장산 단풍나무 사이로 내려다 보니 장관이다. 장산에는 바위들도 많다. 칼바위, 촛대바위, 영감할매바위, 선바위, 제왕바위 등 이름을 다 욀 수 없을 정도 많은 바위들이 등산객을 수호하는 석불처럼 서 있다. 
 
장산에서 앵림산으로 통하는 길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산행로이다. 그러나 나는 오랜만에 호젓하게 만추에 젖어 산행하고 싶어 택한 산길을 부지런히 걸었다. 안적사 계곡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장산 정상으로 되돌아와, 폭포사에서 하산했다. 정말 그 어느 해보다 올해의 장산 단풍은 곱다. 이 고운 단풍이 지고 나면 곧 겨울나그네가 찾아올 것이다. 
 

a 발 아래 세상을 두고 걷는다

발 아래 세상을 두고 걷는다 ⓒ 김찬순

▲ 발 아래 세상을 두고 걷는다 ⓒ 김찬순
바람 세고 하늘 높아 원숭이 울음 애절하고
물이 맑아 모래 희고 물새가 빙빙나네
사방의 낙엽은 쓸쓸히 떨어지고 
끝없는 장강은 도도히 흐르네.
타향만리 나그네 노상 가을이 서러워
평생 병 많은 몸 외로이 올랐네
가난에 시달리고 백발된 것 한스러운데
노쇠한 요즈음 탁주마저 못들게 되었네.
<등고(登高)> -'두보'
 

a 피빛 장산 단풍에 마음까지 물들어...

피빛 장산 단풍에 마음까지 물들어... ⓒ 김찬순

▲ 피빛 장산 단풍에 마음까지 물들어... ⓒ 김찬순

덧붙이는 글 | 장산은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2호선(해운대방면)을 이용하여, 장산역에서 내리면 편리하다. 일반버스를 이용할 때는 서면에서 해운대행(5번)을 타고 대림1차 아파트에 내리면 된다. 부산역에서 40번 버스를 이용해 해운대 대림1차 아파트 하차해도 되고, 해운대에서 5번, 36번, 100-1번 버스로 대림1차 아파트에 하차하면 된다. 부산역에서 1003번 버스를 타고 해운대 대림1차 아파트에 내려도 된다. 해운대 역까지 오면 마을 버스를 이용해서 대천공원에 하차하면 산행로가 시작된다. 장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 코스가 있으나, 초행의 경우는 이 코스가 가장 편리하다.

2009.11.16 14:37ⓒ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장산은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2호선(해운대방면)을 이용하여, 장산역에서 내리면 편리하다. 일반버스를 이용할 때는 서면에서 해운대행(5번)을 타고 대림1차 아파트에 내리면 된다. 부산역에서 40번 버스를 이용해 해운대 대림1차 아파트 하차해도 되고, 해운대에서 5번, 36번, 100-1번 버스로 대림1차 아파트에 하차하면 된다. 부산역에서 1003번 버스를 타고 해운대 대림1차 아파트에 내려도 된다. 해운대 역까지 오면 마을 버스를 이용해서 대천공원에 하차하면 산행로가 시작된다. 장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 코스가 있으나, 초행의 경우는 이 코스가 가장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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