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의자에 앉아있는 토론토 노숙여성.
위키피디아 공공자료실
보고서에 따르면 노숙인들 중 32%가 이민자였고(10년 미만 이민자 10%, 10년 이상 22%), 68%가 캐나다 태생 토박이들이었다.
이민노숙자 377명 중에는 카리브 해 출신이 114명(3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프리카 84명(22%), 유럽 64명(17%), 아시아 56명(15%), 중남미 47명(12%), 미국 12명(3%) 순이다. 이민 노숙자들의 학력은 전문대 이상이 145명(38%)로 가장 많았고, 고교중퇴 138명(37%), 고졸 93명(25%) 이다.
이민 10년 미만 노숙인의 평균 노숙기간은 1.1년이며, 이민 10년 이상 노숙인의 평균 노숙기간은 2.8년에 달했다. 캐나다 태생 토박이 노숙인의 평균 노숙기간은 4.4년.
주목할 부분은 이들이 홈리스가 되는 원인이다. 캐나다 태생들의 노숙 사유가 대부분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22%)에서 비롯되는 데 반해 이민자들은 대부분 저소득, 서민주택 부족, 실직 등 경제적 원인 때문에 노숙의 길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스티븐 황 박사(47, 토론토대학 의대 부교수)는 중국계로 홈리스 위생 관련 조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저명하다. 434개의 침대를 갖춘 노숙인들을 위한 보호소 시튼 하우스에서 13년째 주 1회씩 자원봉사로 홈리스 진찰을 해온 그는 기자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일은 매 주마다 아주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며, "그곳에 있는 홈리스를 도울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황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로 현행 노숙인 대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까지는 노숙인 대책으로 음주나 마약 중독 치료를 우선시 해왔는데 이보다 초기 이민자들에 대한 직업훈련과 취업기회 제공 등을 통한 사회 정착이 더 절실하다는 것이다.
또한 황 박사는 "기존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민자들이 노동시장 진입초기부터 캐나다태생보다 상당히 낮은 임금을 받는 등 불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번 조사결과에서 언급했듯이 직업훈련과 취업기회에 초점을 맞춘다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