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4대강 사업에 대해 "국민의 행복을 위한 미래사업이 정치논리로 좌우돼선 안 된다"며 4대강 사업 반대세력을 비판하면서 사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영산강 6공구 승촌보 사업 현장에서 착공식 겸 열린 '영산강 살리기 희망선포식'에 참석, "4대강 살리기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지금 이시점에서 꼭 해야 될 사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영산강은 4대강 중에서 단위면적 당 가장 많은 비용을 들여 친환경적으로 복원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 1000일 후면 우리는 그동안 꿈꿔온 영산강을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4대강 살리기는 대한민국을 다시 약동하게 하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며 "청계천 복원을 통해 이미 우리가 체험했듯, 4대강 살리기는 지금 우리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과 지자체장 등에게 감사를 표시한 이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님들께서는 마음은 있되 몸이 올 수 없는 형편을 저는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착공식에 앞서 광주 시내의 한 식당에서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 호남지역 정·재계 및 언론계 인사들과 오찬을 하면서 4대강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민주당 "호남 민심 이간질, '4대강 죽이기 절망 선포식'"
이 대통령이 '호남의 젖줄' 영산강 착공식 현장을 방문한 것에 대해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민주당과 야당, 호남 민심을 이간질하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강력 비판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대규모 국책사업을 진행하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보이기에는 너무도 치졸하고 유치한 정치 이간질"이라며 "이 행사에서 4대강 사업의 긍정적 측면만 강조한 일부 호남지역 지방자치단체장들에 대해서도 다소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김성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국민과 전문가들이 반대하는 사업을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대운하 삽질 강행은 '4대강 죽이기 절망 선포식'"이라고 비판했다.
두 의원은 "이명박 정부는 입으로는 친서민을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일자리, 교육, 복지 등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예산은 모조리 삭감했다"며 정부가 제출한 2010년도 교육예산안이 11년만에 처음으로 3.5% 삭감된 예를 들었다.
이들은 "민주당은 국가 재정 파탄과 환경재앙을 초래할 4대강 예산을 최대한 삭감해 그 돈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교육, 복지, 중소기업, 농어민 예산을 확보하겠다. 서민예산, 민생예산을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진짜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지금이라도 공구별로 보, 준설, 생태하천 공사비 등 세부내역을 국회와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9.11.22 16:16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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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간 MB "4대강 정치논리 좌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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