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한 물로 만든 부천 시민의 강

예술이 흐르는 강 행사 열려

등록 2009.11.24 11:29수정 2009.11.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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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부천시민의 강 공공미술프로젝트 '예술이 흐르는 강' 행사 장면

부천시민의 강 공공미술프로젝트 '예술이 흐르는 강' 행사 장면 ⓒ 김가람


                               


우리 고장 부천에는 인공하천인 시민의 강이 흐르고 있다 .아파트가 밀집한 도심에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자 2003년 만들어졌다. 이 강은 길이가 5.5Km로 전국 최초로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재활용한 곳이다. 시민의 강에는 각종 어류와 자연 수질 정화를 위해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상과 현실 세계를 모티브로 한 꿈속의 강, 노을빛 냇물이 있는 빛의 강, 발을 담그고 물장구 칠 수 있는 가족의 강 등으로 테마가 나누어져 각 구역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다닌다. 우리 학교 가는 길이 시민 강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졸졸졸 흐르는 시민의 강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 새 우리 학교 입구다. 이 시민의 강이 지난 4월 전국 2만9천여 개 하천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뽑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국토해양부가 주최하고 한국하천협회가 주관했는데 전문가들은 1년여 심사기간 동안  자연성, 경관성, 친수성, 생태성, 문화성 등을 평가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a  시민의 강 옆에 시민의 강을  주제로 한  그림, 시가 전시되어 있다.

시민의 강 옆에 시민의 강을 주제로 한 그림, 시가 전시되어 있다. ⓒ 김가람


내가 생활 속에서 늘 접하는 강이 전국에서 손꼽히는 하천으로 선정되었다니 기분이 좋다. 팔뚝만한 물고기와 미꾸라지가 노닐고, 물레방아가 돌며 철따라 피는 꽃과 푸르른 나무를 바라보면 학과 공부에 무거운 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시민의 강을 떠올리면 시를 잘 쓰지는 못하지만, 괜히 시가 써질 것 같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6일까지 시민의 강을 배경으로 제1회 시민의 강 공공 미술 프로젝트 '예술이 흐르는 강'행사가 열렸다. 시민의 강 일원에서 공공예술 작업을 통해 자연과 시민, 예술인들이 하나가 되어 친환경적 예술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a  홍오봉 행위예술가가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홍오봉 행위예술가가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김가람


홍오봉 행위예술가는 '새와 나'를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쳤다. 홍 작가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자연 환경의 파괴를 널리 알리고 자연과 더불어 인간의 참다운 정신과 신체가 얼마나 가치있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작품 내용을 설명했다. 전통 민요와 사물놀이패의 공연이 있었고, 시낭송과 타악연주도 있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백일장과 그림그리기 대회도 열었다. 깊어가는 가을 날 시민의 강에서 음악과 시와 그림이 함께 한 축제였다.


시민의 강을 주제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던 학생들은 분명 내 고장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한 초등학생이 쓴 글을 보니 "친구들과 송사리를 잡고 놀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송사리에게 미안하다. 송사리는 우리를 즐겁게 해 주려고 시민의 강에 있는데 이제 송사리를 보호해야겠다. 시민의 강에 떠 있는 쓰레기를 줍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a  이정호 작가의 타악기 연주 장면

이정호 작가의 타악기 연주 장면 ⓒ 김가람


김기곤 작가는 "작가와 시민이 함께 느끼고 즐기는 문화 행위인 공공미술로 조그맣게 흐르는 시민의 강이 부천을 넘어 세계에 멋지게 흐르게 하고 싶다. 하나의 공공미술과 문화행사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어 관광자원이 되는 날을 이루어 내야 한다. 시민의 참여가 아니라 시민이 운영하고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나도 초,중학교 때는 시민의 강 청소 작업에 참여해 장화를 심고 이끼를 제거하고 수생 식물도 심었는데 이제 그럴 여유가 없어졌다. 여유있게 자연을 바라볼  날이 빨리왔으면 좋겠다. 김 작가님의 말씀처럼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가꾸고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a  예술이 흐르는 강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시민의 강에 있던 물고기가  언덕 위로 뛰쳐나왔다.

예술이 흐르는 강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시민의 강에 있던 물고기가 언덕 위로 뛰쳐나왔다. ⓒ 김가람

덧붙이는 글 | 김가람은 고등학생 시민기자입니다.


덧붙이는 글 김가람은 고등학생 시민기자입니다.
#부천시민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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