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차이코프스키' 이상근 선생, 작곡 세계 기린다

'2009 이상근 음악제' 26~29일 진주 일원 ... "교향곡 1번 2악장" 등 연주

등록 2009.11.25 11:42수정 2009.11.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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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차이코프스키'로 불리었던 작곡가 고 이상근(1922~2000) 선생을 기리는 '2009 이상금 음악제'가 고향인 경남 진주 일원에서 열린다. 진주시와 이상근기념사업회는 26일부터 29일까지 한국 음악을 넘어 세계 음악사에 도전한 한 예술가의 도전과 개척정신을 기리는 음악축제를 연다.

이상근 선생은 가곡과 연가곡, 피아노곡, 교향곡 등 숱한 음악을 만들었다. KBS교향악단은 1998년 '500회 연주 특집'을 하면서 낸 보도자료를 통해 "1956년 창립 이후 한국 작곡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이 연주된 한국 작곡가는 '이상근 선생'"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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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이상근 음악제'가 26~29일 사이 진주 일원에서 열린다. ⓒ 이상근기념사업회

진주에서 태어났던 선생은 고등학교 때(1939년, 17살) 가곡 <해곡>와 <만일에 그대>를 작곡했는데, 그 때 문교부 공모에 출품해 입상하기도 했다. 21살에 그는 일본 동경음악대학에 유학했고, 22살에 진주중안초등학교의 교사로 근무했고, 이후 진주중, 진주농고, 마산여중․고 등에서 근무했다.

24살이던 1946년 한국적인 정취가 어린 여성합창곡 <새야 새야 파랑새야>로 문교부 공모에 입상했고 이우 이 노래는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이후 선생은 부산교대와 부산대, 동아대 등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선생은 피아노곡 <투영1> <투영2>와 부산개항 100주년 기념작품 <분노의 물결>, 1986 부산아시아게임 축하작품 오페라 <부산성 사람들>, 피아노곡 <파랑새 변주곡> 등을 만들었다.

(사)이상근기념사업회는 2001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진주시는 2006년 5월 진주 합동주차장~봉래초교 사이 1.1km 도로를 '이상근 선생, 음악의 거리'로 지정했다. 다양한 기념사업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상근 음악제>에 이어 <이상근 작품전집>(총14권) 발간, <이상근 가곡전집> 음반제작 등이 진행되었다.

올해 음악제는 경남문화예술회관(26~29일)과 진주청소년수련관 강당(29일)에서 열린다. 이상근기념사업회 이승엽 사무국장은 "문화예술 도시 진주의 정체성과 전통을 계승하여 21c 진주의 새로운 문화컨덴츠로 육성하고자 한다"면서 "한국현대음악을 대표하셨던 이상근 선생의 음악정신을 기리고 한국음악발전과 시민들에게 양질의 공연을 향수하기 위하여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음악제에는 이상근 선생의 다양한 교향악 작품들의 세계를 집중 감상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교향곡 제1번 2악장(서완조, 한국 주제의 의한 안단테)과 교향곡 제2번(4악장의 정규형식을 가진 한국 최초의 교향곡)이 연주되고, 피리․아쟁 등 국악기와 서양 오케스트라가 만나는 <조우 1/74>도 연주된다.

'한국현대음악 작곡가의 밤'에서는 진주 출신인 정태봉 서울대 음악대학 학장의 작품 <교향시 남강>을 비롯해, 국내 최정상급 작곡가 4명의 교향악 작품들이 연주된다.


진주시립교향악단(지휘 이효상)은 <차이코스스키의 가을>을 연주한다. 이승엽 사무국장은 "선생은 살아 생전에 '한국의 차이코프스키'라 불리었는데, 진주시향이 연주하는 이 곡은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의 세계를 비교할 수 있는 즐거움도 선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상근 선생의 작품을 연주하는데 탁월한 해석력을 갖고 있는 박성완 교수(부산대)를 초빙해 연주하고, 현대음악 해석에 정평이 나 있는 청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 조규진씨는 관람객들에게 현대음악에 대한 감상과 이해의 폭을 넓혀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재즈 오케스트라인 서울째즈소사이어티오케스트라(지휘 김성관), 허성우재즈트리오, 임미성재즈콰르텟도 이번 음악제에 함께 한다.
#작곡가 이상근 #이상근 음악제 #이상근기념사업회 #경남문화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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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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