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햇살에 꼬들꼬들 잘 말라가는 '빼때기'
조도춘
이게 뭡니까? 빼때기, 빼때기…….마지막 가을걷이를 하는 김서운(71) 할머니는 곶감이며 빼때기를 만드느라 손길이 바쁘기만 합니다. 잘 익은 감을 얇은 조각으로 썰어 소반 가득히 널어놓은 빼때기 풍경이 이색적입니다.
곶감이 되지 못한 감은 무말랭이처럼 얇게 썰어 겨울햇살에 꼬들꼬들 잘 말리면 곶감 못지않게 달콤하고 쫄깃쫄깃한 맛을 내는 '빼때기'로 다시 태어난다고 합니다. 특히 '빼때기'는 밥 짓는데 넣고 신정이나 구정이 돌아오면 곱게 간 쌀가루 넣어 떡을 만들어 먹으면 별미라고 합니다. 지금 껍질 깎아 처마 밑에 주렁주렁 걸어 놓은 감은 날씨만 좋으면 40일 지나면 곶감이 된다고 합니다.
꽃가루가 귀한 계절 빼때기 맛에 흠뻑 빠진 꿀벌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합니다. 재수 좋은 녀석입니다. 행복한 모습입니다.
탄닌성분의 떫은 감이 농부의 사랑과 깨끗한 공기, 아침이슬, 차가운 겨울햇살을 받아 달콤하고 쫄깃쫄깃 곶감으로 변한 모습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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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 백학동 '곶감' ⓒ 조도춘
덧붙이는 글 | u포터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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