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자료
고두환
"아로요 대통령은 미국 대테러전을 빌미로 민다나오 지방의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평화 협상을 포기했다. 대신에 내전을 일으켜 2002년 9만 명의 사람들이 피난을 가야만 했다. 미국은 민다나오 남부 지방에서 아부 샤아프 등의 테러리스트들에 대비한 훈련을 하는 대가로 필리핀에 군사원조를 제공하고 있다. … 불행하게도 이 지원은 모로족 학살에 사용되었다. 이 때문에 모로족은 오랫동안 미국이 이중 잣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호소했다."봉건형태의 가문 싸움, 그리고 무장세력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과 테러 집단의 움직임은 그 배경이 어떠한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야 이해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대다수 이방인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추어 이 학살을 재단하고 있다.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노골적으로 아로요 정부를 지원하고 선거 조작을 도왔다는 여러 정황적 증거가 포착된 암파투안이 어떻게 자신의 사병을 경찰력으로 교묘하게 둔갑시켜 유지할 수 있었으며, 이것은 현재 어떤 결과를 가지고 왔는지에 대해서. 또한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봉건 가문 싸움과 모로이슬람해방전선과 테러 집단의 문제인지, 아니면 그 사회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없이 우리 주변 매체들은 이 사실을 재해석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이 사건의 진상이 어떻게 밝혀지느냐가 내년 5월 필리핀 총선거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란 예상들이 현지 언론을 통해 회자되고 있지만, 재임 기간 중 벌어진 1000여 명 가까운 정치 살해에 침묵했던 아로요 정부에 거는 사람들의 기대는 절망적이다.
그리고 이 잔혹한 학살의 희생자가 되어버린 사람들, 싸늘하게 식어버린 그들은 불편한 진실 앞에 더 이상 말이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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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출마 예정자-언론인 대학살, 대통령 외면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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