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인 지난 2007년 8월 14일 새벽 한나라당 이재오, 심재철, 고흥길, 진수희 등 이명박 대선 경선후보 캠프 의원들이 검찰의 '도곡동 땅 의혹' 수사 발표와 관련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나라당은 안 국장의 주장을 "범죄자의 허황된 말 한마디"로 일축했다. 그러나 속으론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긴장하는 눈치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범죄자의 허황된 말 한마디를 정략적 이용하려는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며 "수사기관에서 밝히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장 사무총장은 "우리는 이미 지난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경준이라는 희대의 사기꾼 한마디에 얼마나 농락 당했는지, 이 때문에 정치권이 얼마나 분열됐는지 봤다"며 "일개 범죄인 말을 정치적 해법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만약 안 국장을 통해 도곡동 땅이 이 대통령 소유라는 물증이 나올 경우, 그 파장은 가늠하기 힘들다. 도곡동 땅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정국을 흔들었던 최대 현안이었다. 박근혜 후보 캠프와 일부 언론으로부터 실 소유주는 이 대통령이라는 증언이 잇달았다.
다시 정국 흔드는 '도곡동 땅'... 실소유 증거 나오면 폭발력 커당시 박캠프 상임고문이었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이 '이명박 후보가 국회의원 때인 93~94년쯤 세 번이나 찾아와 '(도곡동 땅이) 내 땅인데 포철이 사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고 차명재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 98년 포항제철 경영관리 실태 특별감사에서도 김 전 회장은 "도곡동 땅의 실질 소유자가 이명박씨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변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 해 2월 특검은 "이 당선인 차명소유 의혹의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리면서 의혹을 일축했다.
안 국장의 입을 통해 다시 도곡동 땅 실소유 의혹이 불거지자 정국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은 지난 27일 긴급 논평을 내어 "만약 도곡동 땅이 이 대통령의 것이라는 증거가 나오면, 만약 국세청 안 국장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대통령은 스스로 하야하거나 탄핵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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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구 국장, 9-10월께 주호영 장관에 구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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