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된 글 <기업은 대학을 어떻게 '접수'했나>
박솔희
"학교가 사과하라" 학생들 비판 여론도 거세<중앙문화>를 포함한 중앙대 내 6개 언론사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학교 본부의 언론 탄압을 규탄했다. 여러 중앙대 회원들을 보유한 '언론 공공성을 위한 대학생 연대'도 12월 1일 학내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명서를 게재했다. '다함께 중앙대 모임'도 입장을 냈다.
여러 단위에서의 잇단 성명서 발표에 중앙대 학생들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중앙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입장글과 성명서에는 수십 개에 이르는 댓글이 달려 학교 본부의 언론탄압을 성토했다. 교지 편집위원들에 대한 응원의 글도 많았다.
학생들은 "학교는 이사장과 총장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매체의 내용을 떠나 강제수거는 온당치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학교 본부가 <중앙문화>측에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교육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교지를 발행하고 편집하는 건 학생들의 권리인데 학교측에서 마음대로 이를 회수하거나 임의로 간섭하는 것은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현재 <중앙문화> 편집위원들은 전화 한 통 없는 학교측의 무대응에 분노하면서도, 학교 본부에 대해 상대적 약자 입장에 있기 때문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발행인 조롱하는 만화, 최소한 사전에 본인이 확인해야"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언론매체부장 장영준 교수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장 교수는 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교지 회수 경위에 대해서는 기존에 알려진 바와 같지만 그 취지가 '언론탄압'으로 비치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비판을 하는 것은 좋지만 <중앙문화>는 총장이 발행인이다, 발행인을 조롱하는 만화가 배포됐는데 본인이 모르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최소한 사전에 본인이 확인하는 것이 순서"라고 입장을 밝혔다.
각 단위의 성명서 발표와 학우들의 사과 요구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성명서는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이어서 굳이 답변할 필요는 없다"며 "사과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의 수거에 대해서는 "본관 근처의 교지만 우선 수거하는 것으로 협의했지만 일부 수거는 무의미하다는 의견에 따라 전체 수거를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중앙문화 58호> 강제 수거 경위 및 편집위의 입장'과 '언론공공성을 위한 대학생연대'의 성명서 전문 및 '위기의 CAU 민주주의' 만화 내용 전체는 기자의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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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없는 곳이라도 누군가 가면 길이 된다고 믿는 사람. 2011년 <청춘, 내일로>로 데뷔해 <교환학생 완전정복>, <다낭 홀리데이> 등을 몇 권의 여행서를 썼다. 2016년 탈-서울. 2021년 10월 아기 호두를 낳고 기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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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 조롱했다"...중앙대 교지 강제수거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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