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당마을 주민들이 김장용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이돈삼
"이거 한번 먹어 보쑈. 달고 맛 있어라! 농약도 안치고 지은 것이어서 그냥 먹어도 돼라."
할머니의 권유에 한입 베어 물었더니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다.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함이 입 안 가득 전해온다.
할머니의 말처럼 연당마을에선 모든 농가가 농약을 치지 않고 배추를 재배했다. 병해충은 32가지 생약을 주원료로 만든 고농축 한방 생약제로 막았다. 올해는 병해충이 유난히 적어 그것도 한번 밖에 치지 않았다. 이렇게 주민들은 올 한해 3400톤이 넘는 배추를 생산한다.
"올해로 3년째입니다. 그간 어려움이 수없이 많았어요. 농약에 의지해 농사를 지어온 주민들이 하루아침에 친환경 재배를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지요. 몇몇 농가에서 몰래 농약을 치는 바람에 친환경 인증이 취소되고, 위약금을 1500만 원씩이나 물어준 적도 있어요."
박연수 마을이장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