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의 비자금 수수설이 불거지면서 그 인·허가 과정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안성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사건에 대해 "비자금의 종착역이 어디인지를 밝혀야 한다"며 여권 고위인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골프장게이트 진상조사특위(위원장 이석현 의원)은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골프장 일대를 현장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의원은 "골프장 인·허가에 나타날 수 있는 모든 불법·탈법 사례의 집합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거론되는 몇몇 여당 의원은 배달부에 불과할 것"

특위에 따르면 골프장 허가에 필요한 골프장 인근 주민들의 동의서부터 조작됐다. 전체 70여 가구 중 49세대의 동의서가 본인 동의 없이 제출됐으며, 이는 이장이 자신이 맡고 있던 주민들의 도장을 임의로 찍어 가능했다는 것. 또 1991년 수해로 주민 2명이 숨진 사례가 은폐되는 등 재해영향평가서도 허위로 작성됐다고 특위는 밝혔다.

사전환경성검토 과정에서도 문제점은 드러났다. 2005년 12월 28일 한강유역환경청은 생태계 및 자연환경 훼손 우려와 생활·농업용수 고갈 피해 우려로 골프장 조성사업 불가 판정을 내렸으나, 이후 평가자료가 수시로 바뀌면서 결국 허가됐다. 

한강유역환경청이 골프장 허가 이후인 2008년 8월에도 이 골프장 공사 중지를 요청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환경영향평가서에 인근 희제미술관과 주민 거주 가옥이 누락된 사실이 발견된 것.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과정에서 현재까지 골프장 개발자, 전 안성시의회 의장, 전 경기도 기획관리실장이 구속됐다. 또 여당 의원들의 비자금 수수 의혹과 검찰소환설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위는 "검찰이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게이트를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비자금 수사의 일부로 축소해 적당히 수사를 마무리하려 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검찰은 스테이트월셔 골프장에 대한 최종 인·허가권자가 불법적인 상황을 알고도 허가했는지, 골프장 개발자가 누구의 소개로 공 최고위원과 연결됐는지 등 이번 게이트의 몸통을 수사해야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위에서 조사단장을 맡은 안민석 의원은 "지금 언론 보도에서 거론되고 있는 몇몇 의원은 (로비자금) 배달부나 간이역에 불과할 것이라고 본다"며 "종착역이 어디인지, 비자금의 용처가 어디인지를 검찰은 밝혀야 한다"고 의혹 확대를 시도했다.

공성진 "허위날조된 음해, 'MB 검찰'은 강압·표적·짜맞추기 수사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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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장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 골프장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공성진 최고위원은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인·허가 비리 연루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공 최고위원은 8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인터뷰에서 "나와 관련된 의혹의 배경은 허위날조된 음해성 제보"라며 "공명정대한 검찰조사가 이뤄지면 나와 관련된 의혹은 말끔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에서 음해성 제보에 대한 확인 없이 보도하는 과잉보도의 행태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공 최고위원은 자신이 언론보도에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일일이 1원을 받았느니 안 받았느니 논박을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정치적인 대응을 할 이유가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공 최고위원은 "얼굴 없는 숨어있는 세력들이 뒤에서 자꾸 총을 쏘는 듯한 느낌을 갖고 있는데, 일일이 그렇다 아니다 얘기할 이유가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검찰은 과거와는 달리 강압수사·표적수사·짜맞추기 수사를 하지 않으리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