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 우리의 사랑은 과연 어떤 사랑일까

[연극] 서울 대학로에 입성한 부산 연극 <쥬얼리 브릿지>

등록 2009.12.09 18:39수정 2009.12.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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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연극<쥬얼리 브릿지>

연극<쥬얼리 브릿지> ⓒ 문화아이콘

연극<쥬얼리 브릿지> ⓒ 문화아이콘


추운 날씨에 차가운 바람, 앙상한 나뭇가지들, 한해를 마무리 하는 연말이 있기에 겨울은 가을보다 더 로맨틱한 계절이다.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커피 한잔을 함께 마시며 다정한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연인이 있다면 겨울의 낭만은 더욱 푸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연인과 함께라 더욱 행복한 겨울인 커플들의 경우에도 그들이 하고 있는 사랑의 가치, 사랑의 방식은 모두 개별적이고 각자 차이가 날수밖에 없으리라. 과연 어떤 사랑이 더 바람직한 것일까? 아니, 이런 생각을 하는 자체가 과연 의미는 있는 것일까?

 

여기에 두가지 다른 사랑의 방식과 가치를 보여주는 연극이 있다. 

 

부산의 명물 광안대교를 모티브로 한 연극 <쥬얼리 브릿지>가 지난 3일부터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상연중이다. 2003년 12월, 부산 액터스소극장에서 주혜자 원작 <더 브릿지>라는 이름으로 초연된 이후 네번째 무대를 서울에서 갖는 <쥬얼리 브릿지>는 서울에서는 첫번째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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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쥬얼리브릿지> 공연실황 주요장면 및 연출, 배우 인터뷰 부산에서 서울 대학로로 상경한 연극<쥬얼리브릿지>의 무대를 찾아 연출, 배우들의 생각과 극의 주요장면 일부분을 담았다. ⓒ 문성식

▲ 연극<쥬얼리브릿지> 공연실황 주요장면 및 연출, 배우 인터뷰 부산에서 서울 대학로로 상경한 연극<쥬얼리브릿지>의 무대를 찾아 연출, 배우들의 생각과 극의 주요장면 일부분을 담았다. ⓒ 문성식
 
연극 <쥬얼리 브릿지>는 확연히 다른 방식, 또는 다른 가치의 사랑을 하는 두 커플의 연인들 이야기를 시대와 공간을 교차하여 오가면서 보여주고 있다. 14세기 비잔틴제국에서의 리오나 부인과 윔바르네위노, 그리고 오늘 현재 부산 광안리의 료와 복희가 바로 그들이다.
 
광안대교가 바라다보이는 바닷가의 료의 사랑은 어쩌면 카사노바를 생각케 한다. 마치 '나는 순간을 즐겨요'같은 느낌을 주는 청년 료는 언니와 동생, 이렇게 자매를 한꺼번에 사랑하기도 하고 일본에서 건너온 여배우와 그 친구를 동시에 사랑하기도 한다. 그냥 순간 순간의 사랑이 소중하고 그 때 그순간이 전부일 수 있는 사랑을 하는것 같다.
 
카사노바식 '순간을 즐겨요'사랑 VS 순수하지만 소통하지 못하는 사랑
 
반면 14세기 비잔틴제국에서의 리오나 부인은 그의 남편에 대해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서로 엇나가기만 한다. 남편도 부인도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지만 엇박자만을 내다가 결국 파국을 빚게 되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다. 영원할 것만 같은 절대적 사랑이지만 표현방식이 달라 결국 소통이 어렵거나 오해를 낳아 비극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서 숱한 사랑의 방식, 가치들을 보게 된다. 그 어디에도 정답은 없고 각자의 성격과 가치,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운명적인 우연 등이 어우러져 다른 과정과 결과들을 만들어 낸다.
 
2009년 겨울, 지금 이순간에 연인인 우리들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어쩌면 나의 연인은 특별한 책임감 없이 그냥 순간 순간의 감정의 흐름에 자신을 내맡긴 채로 잠시 나와 함께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는 서로 사랑하지만 뭔가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 계속 오해가 쌓여만 가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아니면 우리 사이에 또 다른 알수없는 장애물이 있어 방해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혹은 서로에게 봄이되면 필요 없어질  겨울난로같은 존재는 아닐까?
 
골드미스터이자 싱글인 기자에게는 솔직히 이런 연극을 함께 볼 수 있는 연인이라도 있는 커플들이 오직 부럽기만 할 뿐이다. 연극<쥬얼리 브릿지>는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이번 주말인 12월 13일 일요일까지만 상연한다. 모든 관객에게는 따뜻한 원두커피가 제공된다고 한다.
 
a 연극 <더 브릿지>부산공연 장면 원래 <쥬얼리 브릿지>는 <더 브릿지>라는 제명으로 작년까지 부산에서 3회째 공연을 하였던 작품인데 이번에 첫 서울 공연을 한다.

연극 <더 브릿지>부산공연 장면 원래 <쥬얼리 브릿지>는 <더 브릿지>라는 제명으로 작년까지 부산에서 3회째 공연을 하였던 작품인데 이번에 첫 서울 공연을 한다. ⓒ 문화아이콘

▲ 연극 <더 브릿지>부산공연 장면 원래 <쥬얼리 브릿지>는 <더 브릿지>라는 제명으로 작년까지 부산에서 3회째 공연을 하였던 작품인데 이번에 첫 서울 공연을 한다. ⓒ 문화아이콘

2009.12.09 18:39ⓒ 2009 OhmyNews
#쥬얼리브릿지 #광안대교 #이진영 #윤종훈 #이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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