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잡가포럼, 잡가 연구 책임질 터"

12잡가, 휘몰이잡가 등 경기잡가의 학술 연구와 실연 병행

등록 2009.12.10 15:08수정 2009.12.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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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성악 예술인 경기잡가를 올곧게 전승하고 학술적으로 심도있게 연구할 단체가 만들어져 최근 국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이수자이면서 휘몰이잡가 전승에도 힘쓰고 있는 노경미(56) 명창이 한진자, 노학순, 김영미 등 중견 소리꾼을 비롯, 대학생, 잡가애호가 등 40여명과 함께 설립한 '경기잡가포럼'이 바로 그것.

 

경기잡가포럼 노경미 회장 경기잡가포럼은 12잡가, 휘몰이잡가 등 경기잡가를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공연활동도 병행하게 된다
경기잡가포럼 노경미 회장경기잡가포럼은 12잡가, 휘몰이잡가 등 경기잡가를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공연활동도 병행하게 된다김칠이
▲ 경기잡가포럼 노경미 회장 경기잡가포럼은 12잡가, 휘몰이잡가 등 경기잡가를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공연활동도 병행하게 된다 ⓒ 김칠이

 

경기잡가란 서울, 경기 지방에서 전해오는 사설이 비교적 긴 소리들로, 남성소리꾼을 중심으로 전승해오고 있는 산을 주제로 한 선소리산타령, 여성소리꾼을 중심으로 전승해오고 있는 12잡가, 주로 빠른 볶는 타령으로 부르는 휘몰이잡가, 이들 범주에는 들지 않지만 잡가로 분류되는 잡잡가 등이 있다.

 

이들 잡가는 주로 1800년대부터 불리기 시작해 2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민간성악 유산이다. 선소리산타령과 12잡가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휘몰이잡가는 경기도와 서울시 지방문화재로 각각 지정이 돼 있다.

 

하지만 최근 이들 잡가는 대중들이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경기민요나 창작음악, 퓨전음악에 막혀 그 전승자도 많지 않을뿐더러 공연현장에서조차 '지루하고 따분한 소리'라는 편견 때문에 홀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 고양지역에서 활발하게 경기잡가와 민요 전승에 힘쓰고 있는 노경미 포럼 회장은 '잡가는 민요와 달리 서사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고 매우 예술성이 뛰어난 경기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데도 실기인들조차 외면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전승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사람들이 뭉쳐 잡가포럼을 만들었다'며 '향후 학계인사 및 평론가와 실기자들의 참여를 독려해 포럼의 규모를 키우고 다양한 공연활동을 벌여 경기잡가를 널리 보급하며 체계적이고 학술적인 연구를 통해 잡가가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경서도소리 전승을 위한 단체가 많이 설립되었으나 대개 공연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잡가포럼 설립으로 공연과 이론적 검토가 병행될 것으로 보여, 향후 경기잡가와 관련된 많은 성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잡가포럼은 2010년도 주요사업으로 창립기념공연과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09.12.10 15:08ⓒ 2009 OhmyNews
#경기잡가포럼 #노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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