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뻬스아뻬스 브랑제(사진 오른쪽) 사무국장과 벨기에 리에쥬대학 엄형식 연구원(사회적경제 박사과정)이 사회적경제 주체들의 네트워크 조직인 아뻬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김갑봉
아뻬스(APES)는 릴시를 포함한 광역릴시에서 사회적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조직들의 네트워크로 법적으로는 민간단체 지위를 갖고 있다.
지난 2001년 광역릴시에서 로컬푸드 운동ㆍ자유소프트웨어(=카피레프트)운동ㆍ노동통합기업(=노동통합-실업자나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ㆍ대안금융ㆍ공정무역ㆍ대인서비스ㆍ문화(=여행객도 사회적 경제에 기여할 수 있게 하는 투어개발, 크리스마스 선물은 사회적 경제조직에서 구매)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조직들이 서로 연대하고 힘을 모으기 위해 설립했다.
아뻬스에 속한 사회적 경제조직들은 각자 영역에서 사회적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아뻬스는 네트워크에 속한 조직들을 지원하면서 아뻬스 자체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뻬스에는 5명이 일하고 있으며 예산은 20만유로로 1/3은 기초의회, 1/3은 광역의회, 1/3은 지자체가 재원을 부담한다.
베로니끄 브랑제(=Veronique Branger) 아뻬스 사무국장은 "설립 당시 (취지에 공감한) 300여명의 시민들이 '사회적 경제를 위한 호소'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다. 훗날 호소는 '사회적 경제 헌장'으로 탄생했는데 현재 여기에 서명한 260개 단체가 아뻬스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뻬스는 크게 세 가지 활동을 벌인다. 우선 사회적 경제의 실천이다. 아뻬스에 속한 단체들은 '사회적 경제의 발전'과 연결된 보육ㆍ교통ㆍ먹을거리ㆍ주거ㆍ일자리 등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가고 있다. 지자체와 협력이 필요할 경우 오찬 모임 등 간담회를 열고, 버스를 타고 지자체 의원들이 각 사회적 경제 단체들을 방문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 역할은 현장의 사회적 경제조직을 컨설팅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다양한 조직이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시민들은 어디에 어떤 영역이 있는지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사이트 '시민시장'을 통해 유기농산물, 공정무역 상품 등 어느 상점에 어떤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지자체가 구매자로서 사회적 경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실제 구매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나아가 매년 주제를 정해 한 영역을 특화시켜 활성화하고 있다. 2007년에는 주거 영역을, 2008녀에는 양질의 먹을거리, 그리고 2009에는 대안금융과 지역화폐 영역을 선정해 활성화하고 있다.
아뻬스의 세 번째 역할은 사람(대중)들에게 사회적 경제의 가치를 널리는 알리는 일이다. 기본적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소식지를 발간하는 것 외에도 학교교육 등에 참여하고 포럼을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최근에는 대안화폐(=포인트 카드)시스템을 만들어 시작했다.
최근 아뻬스는 내년 3월에 있을 지방선거(프랑스는 지방정부도 의원내각제)를 앞두고 각 정당과 토론회를 열고 있다. 토론회의 주요 내용은 '각 정당 정책에 사회적 경제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와 프랑스도 최근 해고가 많아짐에 따라 '해고된 자들이 어떻게 하면 일자를 마련할 수 있는가'다.
브랑제 사무국장은 "아뻬스는 4가지 축을 가지고 사회적 경제를 실천한다. 그것은 사람중심의 경제를 실천하는 것이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며 지역에서는 상호협력하고 노동의 질을 담보해야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회적 경제를 실현하고 있고, 지방선거 역시 그런 차원에서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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