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6일 밤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본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노사협상 조인식에서 합의문 작성과 교환을 마친 뒤 박영태 공동관리인, 한상균 노조지부장, 이유일 공동관리인, 문기주 A/S지부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권우성
정명기 교수는 "당장의 위기만 넘겼을 뿐, 쌍용차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정상적인 회사로 가기 위해 필요한 신차 개발 비용 등을 마련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향후 5년간 매년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 모델을 출시하고, 5년 안에 전기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만들어 매년 23만대 이상을 팔아 경영상황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정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신규 투자·영업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지 알 수 없다"며 "유휴재산 매각을 한다고 하지만, 매각이 쉽지 않고 얻는 돈도 얼마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쌍용차 매각을 통해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회사 지엠(GM)도 사브를 매각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동차 시장이 어렵고 쌍용차의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관계 선진화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겠다는 쌍용차의 계획도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노사관계 선진화로 어떻게 생산성을 높이자는 것인가. 생산성이 낮은 이유는 공장 내 기계 설비의 자동화율이 낮아서인데, 쌍용차는 이에 대한 투자 여력이 없다. 결국 노동강도(시간)를 높여서 시간당 생산대수를 인위적으로 늘리자는 것 아닌가. 노동조건은 악화되고 많은 갈등을 초래해,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가 될 것이다."이어 정 교수는 "이번 회생계획안은 노동자 입장에서는 반쪽 짜리라고 할 수 있다"며 "'친노조'와 거리가 먼 쌍용차 경영진은 재무적 구조조정에만 신경을 썼을 뿐, 해고자나 무급휴가자의 복귀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남은 정부의 지원 결단... 쌍용차+지엠대우도 고민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