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는 왜 유기농 채소밭을 일궜나

유기농 무상급식 전국 실시하면 혁명적 변화 일어날 것

등록 2010.01.16 16:05수정 2010.01.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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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가 백악관 텃밭에서 첫 삽을 뜨는 장면. ⓒ 뉴욕타임스

미셸 오바마는 오바마 대통령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는 검은 재클린 케네디이다. 미국의 첫 흑인 퍼스트 레이디로서 그녀는 손색이 없다. 대선 후보 경선이 치열할 당시 미셸 오바마는 남편보다 더 청중의 심금을 울리는 명연설로 오바마 후보의 경선 승리에 막대한 역할을 했고, 이로 인해 미국민들로부터 더욱 존경과 주목을 받게 되었다.

미셸은 시카고 남부의 가난한 지역 출신임에도 프린스턴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였다. 프린스턴대학이 어떤 대학인가? 미국인 부모, 특히 딸을 둔 백인 부모가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명문 중의 명문이다. 명문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커리어 우먼으로 살아온 그녀가 교육에 보이는 관심은 매우 특별하다고 말할 수 있다.

백악관의 안주인이 된 후 퍼스트 레이디 역할과 어린 두 딸을 교육시키기에도 손이 모자랄 그녀가 지난해 해놓은 일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백악관 남쪽의 잔디밭 한쪽을 유기농 문전옥탑으로 바꾸어 놓은 일이다. 미셸이 직접 나서서 일군 유기농 채소밭은 1100평방 피트(300평 정도)로 작은 규모이다. 여기에다 백악관 주방장이 요구한 55가지의 각종 채소를 유기농으로 가꾸었다. 채소밭 가꾸기에는 백악관에 이웃한 밴크로프트 초등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섰고 미셸의 두 딸도 참여했다.

작은 땅에 유기농 농사를 지은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미셸은 가족과 자녀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을 직접 나서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자원봉사하러 온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유기농의 필요성과 건강식의 중요성을 동시에 인식시키려는 의도도 아름답다.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백악관 정원을 활용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건 없다. 200달러 미만의 돈을 들여 740파운드의 야채류를 수확해 백악관에서도 사용하고 이웃에게도 직접 나누어 주었다는 사실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기도 하였다.

이전 기사에서 지적하였듯이 미셸의 노력은 오바마 정부의 학교급식 정책이 예산 증액에 그치지 않고 신토불이를 강조하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미국 학교의 급식엔 매일같이 야채는 물론 사과, 바나나 그리고 우유가 반드시 포함되어 나온다. 그리고 사과나 감자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먹는 것이 학생들의 상식이다. 아니 껍질을 벗기면 오히려 놀라자빠질 것이다. 껍질에 가장 좋은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급식만큼은 신토불이 유기농으로 해야

여기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국에서도 학교 급식만큼은 이제부터라도 신토불이 유기농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삼자는 것이다. 전국 초중고 학생 전원에게 유기농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상상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교육적·사회경제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러한 일은 이미 교육계가 반드시 주장하고 나왔어야 할 일이었다. 유기농 급식 정책은 경제적으로 다른 어떠한 성장동력 산업정책보다도 중요한 정책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유기농 급식이 가져올 파급효과 중 간단하게 몇 가지 직·간접적인 효과만 열거하면,

1.식습관 개선 : 학생 뿐만 아니라 전 국민 식습관의 획기적인 변화
2. 건강 증진 : 암치료를 자연식으로 하듯이 아토피나 불임증 등의 예방 및 치료 효과
3. 전 국토 토질 및 수질 개선 : 날로 심각해질 수질오염 방지 및 금수강산 회복
4. 농어촌경제 활성화 : 죽어가는 농촌이 젊어지고 유기농이나 친환경농업도 촉진
5. 한국식품 세계화 기반 확대 : 신토불이에 대한 자부심 강화
6. 고용 창출 효과 : 학교 카페테리아와 주방시설을 첨단으로 건축 혹은 개축하면 건축 인력 고용 및 운영 인력 창출
7. 학교에서 각종 지역행사 유치 : 이를 통해 학교 재정을 더욱 튼튼하게 할 수도 있고 학생들에게 행사 기획 및 실행 경험 전수 등

아무튼 전국 초중고 전체를 대상으로 유기농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전 세계 최초로 유기농 급식을 전면 실시하는 국가로서 자부심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는 결국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일에 이른바 보수세력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참다운 보수라고 자처할 수 있을 것이다.

현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진 중인 한국음식 세계화는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우리 음식을 아끼고 사랑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학생들이 한국음식에 자부심을 느끼고 더욱 큰 관심을 갖고 한식을 발전시킬 때만이 음식 세계화는 계속 동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학교식당에서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한식을 만들어 공급한다면 후일 그 학생들이 틀림없이 한식 세계화의 첨병이 되지 않겠는가?

감사원이나 행정부는 허무하게 낭비되는 정부 예산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낭비되는 국가 예산만 줄여도 학교급식 무료화는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학교급식 전면 유기농화는 우리 농어촌에도 희망을 여는 정책목표가 될 것이다. 한국음식 세계화 부문의 최고의 이론가인 농촌진흥청장 김재수 박사가 학교급식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이처럼 중요한 급식문제에 국회와 교육자들이 앞장서고 분발할 것을 촉구한다. 농림부장관께도, 총리께도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
첨부파일
미셀오바마.doc
미셀오바마가족.docx
#무상급식 #유기농 #백악관 #농림부 #미셀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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