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5번. 짤려나갈 수십년생 사과나무의 번호입니다.
최병성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4대강 사업이기에 강물을 똥물로 만들고, 수많은 나무들을 무참히 잘라 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철새들의 낙원 만든다면서 철새집단보호구역 파괴?경북 구미시를 통과하는 낙동강에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낙동강 강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하천 부지에 '시민 생활체육 및 휴양 레크리에이션' 공간을 설치하는 사업입니다.
강변 둑에 사업을 설명하는 안내문이 서 있었습니다. 총 공사 구간이 무려 4.45km입니다. 이곳에 들어서는 운동 시설 목록을 보니 피크닉장 4면, 종합경기장 1면, 축구장 10면(인조잔디 6개, 마사토 4개), 야구장 2면, 배드민턴장 10면, 농구장 5면, 족구장 10면, 게이트볼장 4면, 인라인스케이트장 1면, 주차장….

▲ 4대강 사업 낙동강 구미시 체육시설 공사 안내입니다. 강변에 많은 시설물이 설치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최병성

▲ 축구장 10면, 야구장 2면... 이 많은 것을 누가 이용할까요? 이로인한 환경오염은 어떻게하고?
최병성
강변 한 곳에 축구장이 10개, 그리고 야구장이 2개라니 대한민국 최대의 강변 운동 시설이라 할 만합니다. 전 세계 기후협약이 논의된 덴마크 코펜하겐에도 4대강 홍보 부스가 설치되었다고 하던데, 역시 4대강 사업이 세계에 내놓을 만한 세계적 사업이 틀림없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모델로 삼은 독일의 경우 강변에 이렇게 엄청난 시설물들을 설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계의 강 살리기와는 거꾸로 가는 4대강사업은 분명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인구 1000만의 서울을 포함하여 2500만 수도권 어디에도 이런 규모의 운동시설이 없는데, 겨우 인구 36만명의 구미시 시민들을 위해 이런 대규모 시설을 강변에 설치하고 있다니 참으로 의아해집니다. 창녕군이 낙동강 변에 농지를 없애고 다양한 운동시설을 하였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텅텅 비어있는 현실을 본 바 있습니다.
강변의 마련된 주차장과 체육 시설들은 수질 악화는 물론 강의 생태계를 파괴합니다. 그러나 땅이 좁은 나라에서 도시민들의 휴식 공간을 위해 도심 근처 강변에 어느 정도의 운동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도를 넘어도 한참을 넘어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사 현장에서 놀라운 장면을 발견했습니다. 체육시설 공사 구역 한쪽에 철새집단보호구역이란 팻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흑두루미와 고니와 기러기 등이 집단으로 서식하는 철새보호구역이라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이곳 건너편 강가가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해평습지입니다. 수십 대의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오가며 체육시설을 설치하는 공사 현장은 철새보호구역이었던 것입니다.

▲철새 집단 보호구역에 운동장을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 중 흑두루미와 고니 등의 천연기념물이 날아오는 철새 보호구역이란 팻말 뒤로 공사 현장이 보입니다. 금오공대 앞까지 철새보호구역라고 표시된 좌측 팻말 표시를 따라가보면 지금 4대강 공사는 분명하게 철새보호구역 파괴가 맞습니다.
최병성
구미시 관광 홍보지를 살펴보았습니다. '해평면 해평리 일대에 시원하게 펼쳐진 낙동강 중류의 수변 공간인 해평습지 4만평에 넓게 펼쳐진 이곳에 매년 겨울이면 수많은 철새들이 모여들어 월동하고 있다'고 해평철새도래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구미시 관광 홍보 유인물에 표시된 해평습지입니다. 우측 상단에 해평철새도래지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죄측 하단 빨간색 표시 부분이 운동장 설치 공사 현장입니다. 철새 보호구역은 우측 하단의 금오공대까지 포함된 구역이므로 지금 4대강 공사는 철새 서식지 파괴 공사가 분명합니다.
구미시 관광 홍보지

▲흑두루미와 기러기 천국인 해평습지 구미시 관광안내문이 해평습지가 철새들의 천국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미시 관광 홍보지

▲나 여기 있소! 하며 등장한 기러기 무리 해평습지를 떠나려는 순간, 기러기 무리들이 우리 여기 있소!하며 이곳이 철새들의 낙원이라고 증명이라도 하듯 그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하늘을 가득 덮은 기러기들이 조만간 사라질 철새들의 낙원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최병성
중장비가 굉음을 내는 공사 현장 바로 곁 논에서 기러기 무리가 끼륵끼륵 하며 하늘을 까맣게 덮었습니다.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파괴하는 4대강사업에 항의를 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4대강사업 홍보 동영상에 따르면 2012년 4대강사업이 완성되면 철새들의 낙원이 된다고 합니다. 아하~,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철새들의 낙원이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4대강은 이미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입니다. 이렇게 한국을 찾아 온 귀한 철새들을 위해 축구장과 야구장과 배드민턴장 그리고 피크닉장을 만든 것입니다. 조만간 축구하는 기러기와 두루미가 텔레비전에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철새들을 위한 각종 운동장을 만들어주는 눈물겨운 배려가 있는 위대한 나라,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철새들의 낙원을 만든다며 철새보호구역을 파괴하는 것! 이것이 바로 4대강사업의 진실이었습니다.

▲2011년 철새들의 낙원으로 비상한다고? 이미 철새들의 낙원인 4대강을 파괴하는 것이 4대강 사업의 진실입니다.
4대강사업 홍보 동영상
혈세 먹는 하마가 될 강변 운동장 낙동강 강변에 들어서는 운동시설이 구미시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따져보면 그리 좋을 것도 없습니다. 앞으로 구미시의 혈세를 잡아먹는 하마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창 터쌓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강변에 들어서는 운동시설은 약 1m를 높여 건설됩니다. 그러나 이는 홍수위보다 낮은 높이입니다. 지금 서울의 한강 공원이 한 여름 집중호우 때마다 물에 잠기는 것처럼, 구미시 낙동강변 공원들도 다 물에 잠기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흙탕물에 잠겼던 이 엄청난 운동시설들을 다 씻어내려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결국 시민들이 제대로 사용하지도 않는 강변 시설 관리를 위해 매년 많은 예산이 낭비하게 될 것입니다.

▲1m 성토한다고 홍수에 안 잠기나? 운동시설들이 약1m 높이로 성토하고 설치됩니다. 그러나 4대강 홍수위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비가오면 잠기는 것이지요. 그 결과는 혈세먹는 하마가 될 것입니다.
최병성

▲물에 잠긴 한강변 운동시설들 물이 빠지면 물에 잠겼던 강변 운동 시설들의 진흙더미들을 씻어내느라 난리가 벌어집니다. 구미시의 그 넓은 운동시설을 누가 씻어 낼 수 있을까요? 혈세먹는 하마가 될지, 아니면 황폐한 무용지물로 전락할지 두고 볼일입니다.
최병성
저탄소 녹색성장을 외치는 4대강사업의 진실은 숲의 나무들을 베어버리는 것이요, 철새들의 낙원 건설은 철새보호구역을 파괴하는 것이요, 상수원보호구역을 삽질하여 놀이터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이 땅에 생명과 평화가 지켜지길 사모하는 한 사람입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길 소망해봅니다. 제 기사를 읽는 모든 님들께 하늘의 평화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