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더라도 부딪히자, 그게 인생 공부다"

[인터뷰] 주부 창업에 성공한 윤금숙 그린라이프 대표

등록 2009.12.22 14:50수정 2009.12.22 14:50
0
원고료로 응원
a 윤금숙 그린라이프 대표 인터뷰를 하면서 활짝 웃는 윤금숙 대표

윤금숙 그린라이프 대표 인터뷰를 하면서 활짝 웃는 윤금숙 대표 ⓒ 차광석


- 그린라이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아이들 키우느라 바빴지만 오래전부터 사업을 해 보겠다고 생각하고 무슨 사업을 할까 밤마다 고민을 했다. 아무래도 성공하려면 확실한 발명품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비록 여자이지만 성격이 한번 결정하면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그린라이프를 시작할 수 있었다.  

내 몸이 건강한 편이 아니고 평상시에도 아랫배가 차가웠다. 허리용 찜질팩을 구입해서 사용해 봤는데 썩 효과적이진 않았다. 궁리를 하다가 약초를 넣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돼 씨앗도 넣어보고 각종 약초도 넣어봤다.

약초 기운이 피부를 통해 혈관을 자극하고 막힌 혈관이 열리니까 혈액 순환이 잘 되고 아픈 아랫배가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허브를 사용하면서 향기까지 좋아지니 마음까지 안정이 되자 몇 개를 더 만들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써보라고 권했다.

모두들 효과를 봤다고 좋아하면서 있으면 더 달라고 했다. 드디어 판매할 상품을 찾았다라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 오픈마켓을 열었더니 상품평도 좋았고, 재구매도 계속 들어왔다. 시작은 단칸방에서 직원 세 명과 같이 시작했는데, 주문량이 많아지면서 2년 만에 30명 가까이 불어났다."

- 회사를 설립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막상 회사를 만들고 보니까 모든 게 처음이었다. 그동안 주부로만 살아왔는데 막상 시작하려하니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처음에는 월급만 제대로 주면 되는 줄 알았지 근로자의 권리인 근로기준법도 몰랐고 주먹구구식이었다. 지금은 노무사의 도움을 받아 근로자의 권리나 내가 해야 할 일 등 노무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홍보 문제에 있었어도 일단 회사를 차렸는데 어떻게 제품이 잘 팔리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등으로 제일 큰 고민 거리였다. 다행히 자금문제는 크게 어렵진 않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범위 내에서 작게 시작한 것이고, 손해보지 않는 상황에서 조금씩 저축한 돈으로 사업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셨는지?
"직원들과 가족처럼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여직원들이 많은 편인데 생일 챙겨주기나 간식 등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홍보는 우리나라 전시회를 안 돌아본 곳이 없을 정도로 각종 전시회를 꾸준히 돌면서 몸으로 버텨냈다. 부스비를 내면서 코엑스, 킨텍스 등 중소기업 제품 전시회를 1년 동안 돌았다.


중소기업청에서 주선하는 광주 전남 지역기업 살리기 운동 차원에서 광주 신세계 백화점에서 행사를 1년에 한번 하는데 매출이 월등하게 늘어나 1위가 되었다.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광주지점에서 서울 본점으로 연락을 해서 본점 박람회를 하는데 판매를 해본 결과 매출이 좋아서 현재 전국 신세계 백화점 특판 행사를 하고 있다. 그 매출 자료를 가지고 롯데 백화점을 방문해서도 품평회를 한 다음 특판 행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신세계 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특판을 비롯하여 롯데 마트, 홈플러스, 뉴코아백화점, 킴스클럽 등에서 특판을 하고 있다. 특판이라는 것이 1년 정도 소비자들의 반응이나 매출 등 여러 가지 것을 본 다음에 고정 매대를 설치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a 허브찜질팩 허브찜질팩은 인체 다양한 부위에 사용될 수 있도록 갖가지 모양으로 제작된다.

허브찜질팩 허브찜질팩은 인체 다양한 부위에 사용될 수 있도록 갖가지 모양으로 제작된다. ⓒ 차광석


- 다른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사실 우리 제품은 간단하기 때문에 디자인 등록은 했지만 모방을 많이 하는 편이라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에 그것을 막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얻었다면 좋았을 텐데 여자 혼자 극복하기에는 힘든 부분이었다.

모방제품이 나오고 경쟁사가 많아지면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그 회의 결과로 나온 제품들이 여러 가지이다. 시장의 반응도 괜찮다. 그리고 아직은 연구인력이나 영업인력이 부족해 지역적으론 서울 경기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더 넓은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데 그곳으로의 접근성이 많이 떨어진다."


- 경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그것 때문에 힘든 점은 있는가?

"물론 올해가 작년 보다 덜 팔리고 있지만 우리 제품은 건강용품이기 때문에 경기에 그리 민감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아프면 치료하는 것은 당연하고 치료할 때 더 효과적이고 부작용도 없는 것을 사용 하는 것 아닌가?

화학적이지 않고 자연친화적인 제품으로 국민들의 건강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제품을 만들면서 기쁘고 즐겁다. 우리 회사에 들어오면 허브향이 가득 해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 들것이다.

실제로 우리 제품을 써보면 아토피도 없어진다. 허브라는 것이 쉽게 말하면 유럽의 한약인데 우리의 원료로는 국내의 허브를 쓰기도 하지만 주로 유럽에서 직수입을 해 온다."

- 수출을 고민하지는 않는지?
"당연히 수출을 고민하고 있다. 우선은 중국시장을 노크해볼 생각인데, 중국에서 팔기 시작하면 당연히 모방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중국사람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를 선호한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품질이나 내용물이 중국제품하고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보통 수출 주문은 3000개에서 1만개 이상씩 나오는데 지금 우리 조건에서는 감당이 안 되는 물량이다. 그래서 자동화 시스템도 갖추고 설비도 늘려서 조금 큰 공장으로 이전할 것을 고려중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더 가격을 낮춰야 하기 때문에 대량생산체제로 가야한다."

- 이후에 그린 라이프의 발전 방향은?
"건강용품을 하시다보니 실버 건강 용품에도 관심이 간다. 고령화 시대에 맞춰 노인 건강을 위해 무엇인가 해볼까 고민 중이다. 광주지역 중소기업인 모임에도 관심이 간다. 전시회에 가보면 다른 지역, 예를 들어서 인천 부천 대구 등은 중소기업을 위해 통합 부스를 운영한다. 보기에도 좋고 기업 입장에서도 그것이 훨씬 편하다. 광주광역시에서도 많은 중소기업이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제공했으면 한다."

- 사업을 고민하고 있는 젊은 후배들에게 할 말은 무엇인가?
"몇 년 전까지 나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하지만 한 가지 아이템을 잡고 바로 실천했다. 나라고 그 결정을 내리기 두렵지 않았겠는가?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을 한가득 가지고 있어도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처음 오픈마켓을 열 때 포토샵을 한 달 동안 배워서 제품 사진을 올렸다. 재봉도 못했는데 그것도 한 달 동안 배워서 만들었다. 중요한 것은 뛰어드는 것이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 하고 무엇인가 해보고 실패하는 것하고 무엇이 더 남겠는가? 최소한 인생의 공부라도 되지 않겠는가? 물론 처음부터 크게 시작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린라이프 #윤금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2. 2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3. 3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4. 4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5. 5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