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거리, 화폐개혁 이전보다 더 활기차 보였다"

송명희 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사무총장, 19~22일 사이 평양 방문 후 밝혀

등록 2009.12.23 10:42수정 2009.12.23 10:42
0
원고료로 응원
"북에 가기 전에는 화폐개혁으로 상점도 문을 닫고 차량도 다니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제대로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 가서 보니 그렇지 않았다. 상점들은 문을 열었고, 거리에는 무궤도전차가 다니고 있었다. 화폐개혁 이전인 지난 5월에 다녀온 평양과 비교할 때 더 활기차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19~22일 사이 평양을 다녀온 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송명희 사무총장이 화폐개혁 이후 북측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송 사무총장은 "어제 돌아오니 통일부에서도 전화를 해서 화폐개혁 이후 평양의 분위기를 물어보더라"면서 "화폐개혁 이후 시민들의 경제 활동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을 닫은 상점들은 보이지 않았고, 전기로 다니는 버스인 무궤도전차가 도로에 다니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무궤도전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거나 타고 다니고 있었다"면서 "가기 전에는 화폐개혁으로 차표도 사지 못해 사람들이 무궤도전차도 타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 평양에 가서 보니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닫은 상점? 보이지 않았다"

<조선신보>가 공개한 북한의 신권화폐. ⓒ 조선신보

송 사무총장은 지난 5월에도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지난 5월보다 더 활기차 보였다. 군고구마와 솜사탕을 파는 포장마차 같은 가게가 거리 곳곳에 있었는데, 사람들이 사 먹으려고 서 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옥류관에서 식사를 했는데, 북측 사람들이 옆에 와서 밥을 사 먹기도 했다"면서 "화폐개혁으로 경제 활동이 중단되었다고 볼 수 없으며, 삼엄한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남성들은 별로 그렇지 않았지만, 특히 여성들은 옷차림과 화장이 이전보다 훨씬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겨울인데도 빨간 모자를 쓰고 다니거나 다양한 색깔의 옷차림이었다"고 밝혔다.


송명희 사무총장은 "시간이 남아 을밀대에 가 보았는데, 추워서 그런지 공원에 별로 사람들이 없었다. 하지만 남녀 한 쌍이 대동강을 바라보며 허리를 감싸고 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지나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평양 만수대거리가 새롭게 단장했다고 그는 전했다. 송 사무총장은 "아파트를 새로 지었던데, 각 세대별로 40평 정도로, 그 속에 들어간 자재는 수입품이 아니라 자체 생산한 물품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전에 만수대거리에서 살던 사람들이 다시 들어가 살고, 최근에 공로가 있는 사람들이 들어가 산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늘푸른삼천, 내년에도 의료지원사업 벌이기로

늘푸른삼천은 평양제1인민병원 외과병동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늘푸른삼천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를 통해 의료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 11월 6000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모아 전달했다.

늘푸른삼천은 평양제1인민병원 외과병동 현대화사업을 위해 의료장비와 건축자재를 지원할 예정이었는데, 통일부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장비와 건축자재는 지원하지 못하고 의약품만 올해 지원했던 것.

송명희 사무총장은 "장비와 건축자재 지원사업을 내년에도 계속 벌여 나가기로 북측과 합의했다"면서 "남북관계가 여의치 않아 의료장비와 건축자재를 보낼 수 없다면 의약품을 내년 상반기 안에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제1인민병원을 방문해 병원장 등과 간담회를 했는데, 의약품을 지원해 준 것에 고맙다고 하더라"면서 "물적 교류가 활성화되면 인적 교류까지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남쪽 의사들이 평양을 방문해 진료도 하고 학술토론도 하자고 했더니 적극 환영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평양 #늘푸른삼천 #평양제1인민병원 #화폐개혁 #통일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10년 만에 8개 발전소... 1115명이 돈도 안 받고 만든 기적
  2. 2 김흥국 "'좌파 해병' 있다는 거, 나도 처음 알았다"
  3. 3 23만명 동의 윤 대통령 탄핵안, 법사위로 넘어갔다
  4. 4 김건희 여사 연루설과 해병대 훈련... 의심스럽다
  5. 5 [단독] '윤석열 문고리' 강의구 부속실장, 'VIP격노' 당일 임기훈과 집중 통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