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악스카이웨이옆엔 흙길 산책로도 있고 쉴곳도 있어 오르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김종성
인터넷 자전거 동호회에서 보니 북악스카이웨이길은 비교적 길지 않아서 정상의 팔각정까지는 중간에 쉬지않고 한 번에 올라가야 라이딩한걸로 쳐준다고 합니다. 앞으로 얼마 안남았으니 나도 할 수 있겠구나 했는데 나타난 복병이 다름아닌 땀범벅입니다. 영하의 날씨에 대비하여 갖춰입은 보온옷들이 오르막길을 달리면서 같이 오른 체온에 그만 땀복이 된 것입니다. 온몸을 축축하고 힘들게 하는 땀범벅에서 벗어나고자 할 수 없이 북악스카이웨이 옆의 산책로에 들어가 헬맷속 후드모자며 털목도리, 통바지속 발토시등을 다 벗습니다.
산책로에 들어선김에 잠시 쉬면서 보니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정상까지 난 흙길 혹은 나무데크길로 된 보행로가 참 좋습니다. 북악스카이웨이가 원래 관광도로로 만들었다지만 차를 타고 중간에 서지도 못하고 정상의 팔각정까지 가야 그나마 주위 풍경을 볼 수 있는 자동차로는 북악산을 제대로 관광하기 힘들겠지요.
드디어 팔각정 휴게소에 올라서니 땀범벅 업힐의 고통이 정상의 상쾌한 산바람과 함께 쾌감으로 바뀝니다. 매점에서 따끈한 캔커피를 마시며 서울을 분지로 만든 주변의 멋진 산세들도 감상하고 팔각정 산책로의 조각작품들도 여유롭게 둘러봅니다. 내리막길엔 언제 그랬냐는듯 세찬 바람이 몸의 땀을 순식간에 날려버리고, 입과 코를 통해 들어온 산바람은 어찌나 차가운지 장청소를 한것처럼 뱃속이 뻥뚫리는 기분입니다.
이름에 악(岳)자가 들어가 거칠고 험한 산인것 같지만, 산자락의 동네 풍경도 여전히 정겹고 산책같은 산행으로도 편리한 자동차로도 만날 수 있는 서울의 보물같은 산입니다. 자전거로 달려 오른다면 더욱 기억에 남을 산이지요.

▲ 팔각정 전망대에 올라 도시 서울의 적막함과 분주함을 눈아래 내려다 봅니다.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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