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2016년까지 교육과정이 바뀌는 걸 정리했습니다. 전에는 6차, 7차라고 했는데 수시개정체제에서는 바뀌는 해를 가지고 이름을 붙여 더 길어졌습니다. 편의상 '2007개정' 식으로 줄이고, 내년부터 바뀌는 교과내용은 2011개정으로 했습니다. 2009개정교육과정이 2013년에 초중고 모두 시행되어 안정기에 접어들자마자(이런 의미로 초록색으로 표시) 다시 개정에 들어가 실질적으로는 2016년에야 초중고가 모두 같은 교육과정으로 배우게 됩니다.
신은희
어, 이거 달력이야? 수첩이야?만들고 보니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일단 너무 복잡합니다. 이게 달력인지 수첩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해마다 뭐가 달라져 2016년에야 조금 안정되어 보입니다. mb정부가 끝나도 MB정부의 교육 삽질이 계속 된다는 뜻입니다.
내용을 보면 더 복잡합니다. 초등의 경우 같은 2007개정일지라도 수학과 영어는 2006년에, 보건과 영어는 2008년에 바뀌었습니다. 고등학교는 2009년에 사회가 변했습니다. 게다가 해마다 바뀐 내용들이 일관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혀 성질이 다른 내용들이 학교에서 충돌할 때도 많고, 한 학년에서 배우는 내용이나 정책과도 맞지 않게 됩니다.
"어 이 안에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 다 있네."이 표를 보고 같이 교육과정 공부를 하는 선생님이 한 말입니다. 맞습니다. 정권도 다 다릅니다. 정확히 말하면 7차는 김영삼정부때 만든 것이니 김영삼대통령부터 있는 셈입니다. 성격이 다른 정권이 다 안에 들어있는 셈이니 교육과정 기반이나 철학, 내용이 다 조금씩 다르겠지요. 이러니 교육과정을 바꾼다는 것이 물건 판매대 바꾸는 것처럼 쉽게 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잦은 개정에 국가는 혈세 낭비, 학생은 학습 결손에 사교육비 증가돈도 많이 듭니다. 교육과정 연구 과정부터 돈이 들고, 교육과정 문서 만들고 교과서 다 만들어야 합니다. 학생들은 참고서도 새로 사야지요. 녹색교육 한다고 한 번 쓰면 못쓰는 것 억지로 교과서 5년간 물려쓰라고 칸만 만들어놓더니 결국 새교과서 만든다니 교사들이 비웃습니다. 교사들 연수도 해야 하고 교구나 학습자료도 새로 살 게 많고, 열린교실이니 교과교실제니 토목공사비도 많이 들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도 왔다갔다 하면서 학습결손이 생깁니다. 2009개정은 집중이수제 때문에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도 전학가면 못배우는 교과가 생깁니다. 학생들의 학습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것입니다. 수학, 역사는 대책을 세우는데 동물 단원을 못배우고 진급하는 초등 3학년 과학은 지금까지 공문 하나 안오고 있습니다.
교과부는 바꾸는 것만 신나고 후속 조치는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보충교재 만들어놓고 홍보도 제대로 안하는 걸 보면 드러납니다 (관련기사:
수학,
역사). 인력도 부족하고 원래 행정업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올라가다보니 교육에는 별 관심이나 책무성을 못느끼는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결국 겉으로는 학생부담 줄이고 학교마다 다양한 교육을 하라고 하지만 본질은 오히려 학생 부담 늘리고 혼란스럽게 할 뿐 아니라 국가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교육도 제대로 못하는 걸 포장하고 있을 뿐입니다. 앞으로는 교과부가 화려하게 선전하는 내용을 자세히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과목 줄인다며 창의척 체험활동은 과목 늘리기 창구?교과부 발표 중에 겉과 속이 다른 게 또 있으니 대표적인 것이 집중이수제로 학생들 배우는 교과목을 줄인다는 것입니다. 2009개정교육과정은 교과군, 학년군 제도를 통해 학기당 배우는 과목수를 6-8개로 줄인다는 것입니다. 초등의 예를 들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