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내 입지 위협받는 GM대우

마티즈·라세티 등 주력 차종 전 세계 동시 생산

등록 2009.12.30 09:25수정 2009.12.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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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물량의 80∼90%를 수출에 의존하는 GM대우의 입지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내에서 위협받고 있다.

 

GM는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최근 출시해 전 세계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수출명 시보레 스파크)'와 '라세티 프리미어(수출명 시보레 크루즈)'가 전 세계에서 동시에 생산될 예정이다. 또한 GM대우 부평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윈스톰'도 러시아에서 본격 생산될 계획이다.

 

GM은 주요 협력사인 중국의 상하이자동차(SAIC)와 함께 인도에 소형차와 소형 상용차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11월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도에서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생산된다. 상하이차는 인도 합작사를 통해 생산물량을 연간 20만대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밖에 GM대우 군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콜롬비아에서도 생산될 예정이다. 이들 차량은 우선 현지 공급되는 것으로 생산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와 동유럽, 남미시장을 공략해 들어갈 계획이다.

 

'라세티 프리미어'도 중국과 러시아에서 이미 생산 중이다. 내년에는 미국에서도 생산될 예정이다. 2008년 12월 GM과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합작해 설립한 두 번째 신형 자동차 생산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15만대이며, 2009년 2분기부터는 '시보레 크루즈' 소형차를 생산하고 있다.

 

2008년 GM이 3억 달러를 투자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설립한 공장에서도 연간 7만 5000대를 생산능력을 갖추고 2009년부터 '시보레 크루즈'를 생산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러시아 내수시장 공략용이지만, 언제든지 유럽 수출물량이 러시아에서 양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공장에서는 '시보레 캡티바'라는 이름으로 GM대우의 '윈스톰'도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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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아키몬 사장은 취임 1개월을 맞아 지난 11월 군산과 창원공장 등을 방문했다.<사진제공ㆍGM대우> ⓒ 한만송

GM대우 아키몬 사장은 취임 1개월을 맞아 지난 11월 군산과 창원공장 등을 방문했다.<사진제공ㆍGM대우> ⓒ 한만송

또한 GM은 2010년 4월부터 '라세티 프리미어'를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lordstown)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내년 7월부터 '시보레 크루즈'라는 모델명으로 현지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북미 수출용 '라세티 프리미어'는 GM대우 군산공장에서 생산됐는데, 2010년부터는 미국 현지 생산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현재는 현지 내수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하지만, 언제든지 해외수출 물량을 생산하는 기지로 변할 수 있다. 전 세계적인 차원의 물량 조절을 통해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통제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로 인해 GM 내에서 GM 내에서 대표적인 중·소형차 생산 기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GM대우의 입지는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다국적 기업인 GM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GM은 최근 신흥시장에서 소형차 중심으로 생산 설비를 갖추는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에는 서유럽 등에 자동차 공장이 많았지만 대부분 비용 절감 문제로 폐쇄됐고, 동유럽과 중남미 등으로 생산 기지를 옮겼다"며, "GM은 저렴한 가격으로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곳에서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고, GM대우는 원가 절감을 테스트 받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GM대우자동차지부 추영호 신임 지부장도 최근 <부평신문>과 한 인터뷰를 통해 "GM대우가 전략적 기지인지, 스쳐지나가는 기지인지를 GM 경영진을 만나 분명히 할 것이고, 그에 맞는 적절한 대응책도 모색해나갈 계획"이라며, "GM대우는 두 번 다시 비극을 당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생산기지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12.30 09:25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GM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라세티 프리미어 #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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