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후원금 두 달 보름만에 26억원 돌파

모금 시작 75일만 ... 묘역 바닥돌 기부도 추가로 받기로

등록 2009.12.30 18:45수정 2009.12.3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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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홈페이지. 하루 전인 29일 25억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올렸다. ⓒ 캡처.

노무현재단홈페이지. 하루 전인 29일 25억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올렸다. ⓒ 캡처.

'노무현재단' 후원금이 줄을 잇고 있다. 특별한 홍보 없이 온라인 후원모금을 시작한 지 두 달 보름만에 26억원을 넘어섰다. 또 '국가묘역'인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시공될 박석(바닥돌) 기부도 1만개가 마감되어 5000개를 추가로 받는다.

 

30일 노무현재단(이사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은 누적 후원금이 총액 26억2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9월 23일 출범 후 10월 17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정식으로 온라인 후원모금을 시작했는데, 75일만에 이같이 모은 것이다.

 

후원금 총액에는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노사모)와 원불교, 시민광장, 봉은사, 대한문분향소, 여수시민분향소 등 각 단체에서 '국민장' 기간 중 모금됐던 시민조의금을 보관하고 있다가 재단 출범 후 전달한 성금도 포함돼 있다.

 

지금까지 재단 후원회원은 1만8000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240여명이 가입한 셈이다. 100만원 이상의 '평생회원'은 976명(5.4%), 매년 10만원 이상의 '연 회원'은 2924명(16.2%), 매월 1만 원 이상의 '월 회원'은 1만3676명(75.9%)이다. 매달 소액(3000원, 5000원)을 기부하는 '청소년회원'은 438명(2.4%)이다.

 

1000만원을 일시 기부한 고액기부자도 10명에 이른다. 2억원을 기부한 할머니도 있었다. 이 할머니에 대해, 재단은 "아직은 익명을 원하고 있으며, 지방에 살고 있고, 어렵게 평생 모든 재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은 "비영리법인에 대한 '개미'들의 자발적 기부 가운데 전례 없는 최단기록"이라며 "고무적인 것은 두달 반만의 26억 원 모금이 특별한 홍보 없이 전적으로 노무현 대통령 홈페이지의 캠페인만으로 이루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재단은 앞으로 몇 년간 집중적인 특별 모금활동을 통해 '노무현기념관' 건립 등 노 대통령의 뜻을 기리기 위한 폭넓은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재단은 추모․기념사업이 본격화되는 내년엔 (재)아름다운봉하(이사장 권양숙, 봉하재단)와 함께 '묘역 조성 완료' '다채로운 1주기 추모행사' '노 대통령 평전 등 재조명 서적 출간' '다큐영화 제작' '노무현 시민강좌' '대학원 강좌 개설'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묘역 바닥에 시공될 '박석' 기부도 줄을 잇고 있다. 봉하재단은 당초 계획했던 선착순 1만개(기부금액 4억5000만원)를 다 모아 5000개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노무현재단과 봉하재단은 묘역 설계자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미술가 임옥상씨, 건축가 승효상씨와 상의한 끝에 당초 설계를 다소 변경, 시민들의 뜨거운 참여열기를 더 수용할 수 있도록 기부 박석 수를 추가하기로 긴급 조정했다.

 

'개미들의 진솔한 사연'

 

노무현재단은 후원금 모금 상황을 밝히면서 '개미들의 진솔한 사연'도 공개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가족, 부부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참여했다.

 

본인 이름으로 재단 후원을 시작한 제주의 어느 중년남자는 자신의 후원만으론 성이 안찼던지 '곧 딸아이의 생일인데 아이에게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하고 싶다'며 아이 이름으로 재단 평생회원 후원을 선물로 주기로 했다는 것.

 

재단은 "대전에 사는 어느 할머니는 재단에 전화를 걸어 '노 대통령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파 어떻게든 후원을 하고 싶은데 인터넷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며 "재단 직원들이 '저희의 전화 안내로 후원회원 가입을 하면 복잡할지 모르니 자제분들에게 도움을 받는 게 어떠냐'고 여쭸다. 정중하게 거절했다. 번거롭더라도 재단직원 도움을 받아 하겠다고 했다. 그 이유는 '자식들도 모르는 나만의 기쁨으로 이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여든 한 살의 할아버지도 나섰다. 재단은 "그 할아버지는 '내가 얼마나 살진 몰라도, 살아있는 동안 평생 후원을 하고 싶다'며 재단 직원들의 전화 도움을 받아 후원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재단은 "나이 드신 분들의 이런 사연은 통념을 깬다. 대통령 서거를 애통해 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엔 세대 구분이 없었다"면서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형편이 넉넉지 못한 분들의 정성이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어르신께선 벌이가 마땅치 않아 타국살이 형편이 어렵다고 했다. 몸까지 불편해 외출도 어려운 처지라 했다. 그런데도 아끼고 아낀 돈, 미화 1450달러를 평생후원금으로 보내주셨다"고 밝혔다.

 

1000만원을 들고 재단 사무실을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다. 재단은 "어느 날 재단 사무실로 깔끔하게 차려입은 신사분이 방문했다. 직접 1000만 원을 들고 왔다"며 "하고 있는 일의 특성 때문에 계좌로 보내지 못하고 직접 갖고 왔다고 했다. 기회가 되면 더 후원을 하겠다고 했다. 주변에 1000만 원을 낼 사람이 또 있는데 그도 곧 후원을 할 것이라고 전해줬다"고 설명했다.

 

가족 참여도 많았다. 재단은 "어느 부인은 본인과 남편, 아이들의 이름으로 나눠 가족이 1000만 원을 후원했다. 온 가족이, 후원하는 기쁨을 나누려 한다고 했다. 이런 가족이 두 세 가족 된다"고 소개했다.

 

사연도 가지가지다. 재단은 "지방도시에서 일부러 올라와 1000만 원을 기부하고 갔다. 차라도 한 잔 하고 가시라며 붙잡아, 큰 결심을 하게 된 얘기를 들어보려 했지만 서둘러 떠났다"면서 "'멀리서 늘 지켜보고 있고, 홈페이지에서 일하는 모습들 잘 보고 있으니 괜히 번거롭게 더 연락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고 밝혔다.

 

<내 마음 속의 대통령>이란 책을 읽다가 참여한 사람들도 있었다. 재단은 "작은 구멍가게를 한다는 어느 아주머니는 가게에서 <내 마음속 대통령> 책을 읽다가 너무 울화통이 터지고 속이 상해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후원을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해외에서도 후원금이 날아왔다. 재단은 "먼 이국땅에서 지극정성을 보이시는 일도 많다. 서거 이후 시민들 조의금 300여만 원을 거둬 보내셨던 영국 교포들께선 재단 후원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일주점을 열었다"면서 "재단 사무처가 미처 몰랐던 '페이팔'(해외에서 국내로 송금하는 온라인결제) 방식을 찾아 알려준 분들도 교민들이다. 어려운 유학생활이지만 생활비를 아껴 송금해 주시는 분들의 사연도 줄을 이었다"고 밝혔다.

2009.12.30 18:45 ⓒ 2009 OhmyNews
#노무현재단 #봉하재단 #고 노무현 대통령 #봉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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