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총한다 기만하고 날치기, 회의장 변경 무효"

"국회법 110·113조 위반... 형식과 절차에서 모두 위법"

등록 2009.12.31 10:25수정 2009.12.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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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나라당이 31일 새벽 예결위 회의장소를 긴급 변경해 예산안을 단독통과 시킨뒤 본회의장에 들어와 개회를 기다리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예결위 회의장을 변경해 날치기 한 것은 불법이고 원천무효"라고 외치고 있다.

한나라당이 31일 새벽 예결위 회의장소를 긴급 변경해 예산안을 단독통과 시킨뒤 본회의장에 들어와 개회를 기다리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예결위 회의장을 변경해 날치기 한 것은 불법이고 원천무효"라고 외치고 있다. ⓒ 남소연

한나라당이 31일 새벽 예결위 회의장소를 긴급 변경해 예산안을 단독통과 시킨뒤 본회의장에 들어와 개회를 기다리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예결위 회의장을 변경해 날치기 한 것은 불법이고 원천무효"라고 외치고 있다. ⓒ 남소연
a  한나라당이 31일 새벽 예결위 회의장소를 긴급 변경해 예산안을 단독통과 시킨뒤, 안상수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에 들어와 김성조 정책위의장, 이상득 의원 등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한나라당이 31일 새벽 예결위 회의장소를 긴급 변경해 예산안을 단독통과 시킨뒤, 안상수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에 들어와 김성조 정책위의장, 이상득 의원 등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한나라당이 31일 새벽 예결위 회의장소를 긴급 변경해 예산안을 단독통과 시킨뒤, 안상수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에 들어와 김성조 정책위의장, 이상득 의원 등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31일 이른 아침부터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처리를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민주당은 '회의장 변경을 통한 의결은 무효'라는 점과 '의원총회만 한다 해놓고 기만적으로 예산안을 처리했다'는 두 가지 이유로 한나라당을 거세게 비난했다.  

 

민주당의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와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기만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정황을 설명했다.

 

우 수석의 설명에 따르면, 오전 7시 한나라당이 국회의사당 245호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한 것을 알고, 여기서 회의장 변경을 통해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예결특위 전체회의를 열 가능성을 예상했다는 것. 이에 따라 우 수석과 우 대변인 등 몇몇 민주당 의원들이 245호로 가 막으려고 했지만, 김정훈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의원총회만 할 것이다. 의원총회장에서 나가달라'는 요청을 해 민주당 의원들은 다시 나왔다는 것이다.

 

a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인 김광림 의원이 31일 새벽 민주당이 의장석을 점거중인 국회 예결위회의장을 찾아 회의장소 변경을 고지하자 민주당 간사인 이시종 의원등이 김광림 의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인 김광림 의원이 31일 새벽 민주당이 의장석을 점거중인 국회 예결위회의장을 찾아 회의장소 변경을 고지하자 민주당 간사인 이시종 의원등이 김광림 의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 남소연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인 김광림 의원이 31일 새벽 민주당이 의장석을 점거중인 국회 예결위회의장을 찾아 회의장소 변경을 고지하자 민주당 간사인 이시종 의원등이 김광림 의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 남소연

우 수석은 "5분 뒤 김광림 한나라당 예결특위 간사가 예결특위로 와서 회의장을 245호로 변경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이어 245호로 가는 길이 봉쇄됐다"며 "예결특위 회의에 민주당 예결위원들이 참여할 수 없었던 만큼 형식과 절차에서 명백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모든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강력히 성토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나라당 의원총회 장소까지 민주당 의원들이 침범하는 것이 무슨 예의냐'고 해 최소한의 양심을 믿고 자리를 비워준 것인데, 한나라당이 원래 의도대로 예산안을 처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2002년에 날치기 처리 방지를 위해 국회법 110조와 113조를 개정해 표결 선포는 의장석에서만 하도록 돼 있다"며 "누가 봐도 예결특위 회의장은 제2회의장이고 의장석도 거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국회 수석전문위원들의 자문을 구한 결과, 회의장소 변경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공지돼야 하고 위원회 의결을 거치거나 여야 간사 간 합의 등의 조건이 있을 때 가능하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도 국회를 벗어난 회의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정식 회의가 아닌 간담회 형식으로 운영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  한나라당이 31일 새벽 예결위회의장을 제3의 장소인 본청 245호실로 긴급 변경해 단독통과 시키자, 이강래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몰려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의원들의 진입을 막으며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이 31일 새벽 예결위회의장을 제3의 장소인 본청 245호실로 긴급 변경해 단독통과 시키자, 이강래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몰려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의원들의 진입을 막으며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 남소연

한나라당이 31일 새벽 예결위회의장을 제3의 장소인 본청 245호실로 긴급 변경해 단독통과 시키자, 이강래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몰려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의원들의 진입을 막으며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 남소연
a  한나라당이 31일 새벽 예결위회의장을 제3의 장소인 본청 245호실로 긴급 변경해 단독통과 시키자, 이강래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몰려가 거세게 항의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의원들의 진입을 막으며 격한 몸싸움이 벌어진 끝에 조배숙 의원이 쓰러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31일 새벽 예결위회의장을 제3의 장소인 본청 245호실로 긴급 변경해 단독통과 시키자, 이강래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몰려가 거세게 항의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의원들의 진입을 막으며 격한 몸싸움이 벌어진 끝에 조배숙 의원이 쓰러지고 있다. ⓒ 남소연

한나라당이 31일 새벽 예결위회의장을 제3의 장소인 본청 245호실로 긴급 변경해 단독통과 시키자, 이강래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몰려가 거세게 항의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의원들의 진입을 막으며 격한 몸싸움이 벌어진 끝에 조배숙 의원이 쓰러지고 있다. ⓒ 남소연

우 대변인이 말한 국회법 110조 '표결의 선포' 1항은 "표결할 때에는 의장이 표결할 안건의 제목을 의장석에서 선포하여야 한다"고 규정했고, 113조 '표결결과 선포'는 "표결이 끝났을 때에는 의장은 그 결과를 의장석에서 선포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 조항들은 지난 2002년 3월 7일 개정된 것으로, 각 조항에 '의장석에서'라는 부분을 추가해 표결선포 장소를 의장석으로 규정하고 이를 통해 의결이 필요한 회의는 국회 내에 지정된 회의장소여야 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

 

국회사무처가 2008년 10월에 발간한 '국회법 해설'은 이 조항 개정에 대해 "의장석과 위원장석에 대한 개념이 해석상 문제 될 수 있으나 입법취지상 본회의장과 위원회의 회의장으로 지정된 회의장의 지정된 의장석과 위원장석을 각각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국회법 해설(2008.10 국회사무처 발간) 477쪽

3. 의장석에서의 표결 선포

 

제16대 국회 국회법개정(2002.3.7)에서 의장의 표결선포 및 표결결과의 선포를 의장석에서 처리하도록 명문화함으로써, 의장이 의장석 이외의 장소에서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는 비정상적 절차에 의한 안건의 처리를 방지하여 국회의 위상을 제고하고, 국민의 신뢰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의장석에서의 표결선포는 국회법 제71조의 준용규정에 따라 위원회의 의사진행에도 준용된다. 다만, 의장석과 위원장석에 대한 개념이 해석상 문제 될 수 있으나 입법취지상 본회의장과 위원회의 회의장으로 지정된 회의장에서의 지정된 의장석과 위원장석을 각각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2009.12.31 10:25 ⓒ 2009 OhmyNews
#회의장변경 #예산안처리 #예산결산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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