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의 여왕>의 저자 김윤영씨.
백승휴
<내 집 마련의 여왕>은 부동산을 다룬 최초의 장편소설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소설은 2008년 보증 때문에 집을 날리게 된 주인공 송수빈이 정 사장이라는 자산가의 도움으로 자신의 집을 되찾고, 이후 고아 청년·독신 노인·장애아동 가족 등에게 집을 마련해주는 내용을 담았다.
'부동산 경매 실전사례집'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 만큼, 부동산 시장의 리얼리티가 생생하게 담겼다. 2006년부터 3년 동안 수도권에서 300여 채의 집을 '순례'하고, 수백 명의 공인중개업자·법원 직원·공무원·인터넷 부동산 고수 등을 만났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작가는 "집값 때문에 모두가 난리 쳤던 2006년, 모두가 미쳐가는 데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새집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던 차에 수도권 곳곳을 다니며 메모를 많이 해놓았고, 이후 관련 자료를 모으다가 2008년 초 소설을 집필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동산 중개업자와 만날 때 애를 업고 다니면서 정말 집을 사려는 사람처럼 행동했다"며 "가계약금이라며 100만 원을 봉투에 넣어 다니기도 했고, 계약서도 여러 차례 쓸 뻔했다"고 밝혔다.
- 책에는 경매 얘기가 많이 나온다. 경매는 어떻게 공부했나?"경매 관련 책이나 인터넷 강의를 많이 봤다. 경매의 달인인 법원 계장과 친해지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감정평가사, 동네 저축은행 직원, 구청 공무원,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과도 자주 만나 많은 정보를 얻었다. 무엇보다 입찰(경매)법정에 자주 간 게 큰 도움이 됐다."
- 입찰법정에서 무엇을 느꼈나?"경매로 싸고 좋은 집을 마련할 수 있지만, 지금은 경매하는 것을 말리고 싶다. 주식시장에서 애를 업은 엄마가 나타나면 끝났다는 말이 있는데, 입찰법정도 마찬가지다. 보통 경매에 나온 집에는 세입자들이 사는데, 이들을 내쫓아야 한다. 인간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경우가 많다."
그는 "디시인사이드 부동산 갤러리 등의 부동산 고수를 많이 만났다"고 밝혔다. 인터넷 '무림' 고수가 보는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은 어떨까? 그의 말이다.
"부동산 고수들은 서울의 유명한 아파트를 다 꿰고 있다. 그들이 몸담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집값 폭등론자 집합소다. 하지만 아파트로 이익 보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다. 2005년 인기 많았던 용인 지역의 경우 현재 집값이 30% 정도 빠졌다. 그런데도 집을 팔기 어렵다. 부동산 투자의 큰 매력인 환금성이 떨어지고 있다."청춘을 다 바쳐도 살 수 없는 내 집... "후손에게 죄짓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