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 멤버 세 명뮤즈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07년 이후 3년 만이었고, 7일 올림픽공원서 열린 내한 공연을 위해서다.
옐로우나인
공연 하루 전날, 동생이 일찍 잠든 틈을 타 얼른 컴퓨터 앞에 앉았다. 뮤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멤버는 몇 명이고 언제 데뷔했으며 주요 곡은 무엇이냐, 정도는 알고 공연에 가는 것이 뮤즈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다.
많은 정보를 쉽게 찾기 위해 '뮤즈 내한공연' 티켓을 파는 '인터파크' 사이트에 접속했다. 놀랍게도 내가 가는 공연이 예매율 1위였고 좌석이 다 팔려 있는 상황이었다. 이 사실만으로도 뮤즈의 인기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내한공연 주최사인 '스테이지 팩토리'는 뮤즈를 '전 세계가 인정한 밴드'라고 표현했다. '전 세계가 인정한 공격수'를 호나우두라고 말하는 데 이견이 없는 나였지만, '전 세계가 인정한 밴드'가 뮤즈인 줄은 정말 몰랐다.
전 세계에서 가장 환영 받는 밴드, 뮤지션들에게 존경받는 뮤지션, 밴드들에게 존경 받는 밴드, 뮤즈는 그 어떠한 수식어가 필요 없는 최고의 뮤지션인 모양이었다.
영국의 온라인 음악잡지 'NME'는 "뮤즈는 지금까지 어떠한 밴드도 범접하지 못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뮤즈는 매튜 벨라미(보컬, 기타, 키보드), 크리스 볼첸홈(베이스 기타, 키보드 보컬), 도미닉 하워드(드럼)로 구성됐다. 딱 보기에도 잘 생긴 매튜가 우리나라 김창완 밴드의 김창완, 윤도현 밴드의 윤도현 정도로 보였다.
리더의 품위가 느껴지는 외모라고나 할까? 크리스는 옆집 삼촌, 하워드는 장난 끼 많은 미중년 같았다. 뮤즈는 지난 2007년 3월 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데뷔 후 첫 내한 공연을 열었고, 당시 7천여 팬을 열광시키는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바 있었다.
그렇게 뮤즈 공부를 마치고 자정이 넘은 시간 눈을 감았다. 뮤즈의 대표곡인 '스타라이트(Starlight)', '타임 이즈 러닝 아웃(Time Is Running Out)', '히스테리아(Hysteria)'를 무한 반복해 차례대로 들으면서.
영하 10도, 눈밭에 반팔도 좋아 '뮤즈만 볼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