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당정역 개통 합의점 타결

군포시-코레일 한발씩 양보 이달 중 개통... 마무리 공사 시간 걸릴 듯

등록 2010.01.11 17:59수정 2010.01.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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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개통을 앞두고 있는 군포 당정역

개통을 앞두고 있는 군포 당정역 ⓒ 최병렬

개통을 앞두고 있는 군포 당정역 ⓒ 최병렬

 

"뚜르르...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저녁 어두움이 깔린 당정역 플렛폼 스피커에서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모니터에는 수원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는 표시가 떴지만, 역사엔 이용 승객이 한 명도 없다. 역사로 진입하던 전동차는 멈추지 않은 채 당정역을 그냥 통과했다.

 

국철 1호선 군포역과 의왕역 사이에 신설된 당정역 개통식을 당초 1월5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군포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역사 운영 이견차로 무기한 연기됐었다. 하지만 최근 국토해양부 조정에 경기도까지 나서 합의를 도출, 이달 안으로 개통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포시와 코레일은 지난 2006년 12월20일 전철 1호선 당정역을 신설하기로 하고 '당정역사 수탁사업 협약'을 체결해 역사 신설에 나섰다. 하지만 역사 개통을 앞두고 적자분 산정에 대한 이견차이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개통일까지 무기한 연기하다 최근 합의를 도출했다.

 

군포시는 "적자분 납입 기간과 임대·광고 등의 부대수입을 전체 운임수입으로 책정할 것인지, 역사 신설로 늘어난 직원들의 근무 수당을 운영비에 포함할지 등 쟁점 사안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다음주까지 공사를 완료해 이달안으로 개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a  군포-의왕역 사이에 신설된 당정역

군포-의왕역 사이에 신설된 당정역 ⓒ 최병렬

군포-의왕역 사이에 신설된 당정역 ⓒ 최병렬

 

군포시, 역사 운영에 따른 적자폭 연간 5천만원 예측

 

난항을 보여왔던 당정역사 운영에 따른 합의 도출 주요내용을 보면 적자분 납입 기간은 군포시 요구대로 3년 뒤로 했고, 역사 부대 수입은 코레일로의 최종 납입분만 인정하되 수익을 최대한 높일수 있도록 코레일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또 직원들의 근무 수당에 대해서는 코레일의 요구대로 근무수당을 운영비에 포함시켰지만 운영 효율화로 30% 이상 절감하기로 했다. 이에 매년 1억5천만원씩 추가 발생할 것으로 산정됐지만 이번 협의로 5천만원 정도로 예측되는 등 양측이 한발씩 양보했다.

 

이 밖에도 두 기관은 30년 동안 체결하기로 했던 운영 계약을 10년 단위로 조정했다.

 

두 기관은 앞으로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이번주 중으로 최종 협약서에 서명하고, 코레일이 국토부에 개통 인가 신청을 하게 된다. 이어 국토부의 개통 인가와 서울매트로와의 열차 시간 조정 협의가 끝나는 시점인 이달 말께 당정역에서 열차를 탈 수 있게 된다.

 

군포시 이재구 교통시설팀장은 11일 전화통화에서 "코레일과의 합의로 주민들 숙원사업인 당정역 개통이 이뤄지게 됐다"며 "아직 상당부분 시설이 미비해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조속히 공사를 마무리해 줄 것을 촉구하고 당정역 통과 버스노선 조정과 주민홍보 강화로 흑자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중으로 당정역 개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정역 개통의 무기한 연기로 전철 이용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군포시와 코레일 홈페이지에 "개통 연기 사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으며 조감도에 나와있는 당정동과 당동을 잇는 육교도 없다"며 시와 코레을을 향해 불만의 목소리를 표촐하여 왔다.

 

a  아직 지도상에 표기되자 않는 당정역 위치

아직 지도상에 표기되자 않는 당정역 위치 ⓒ 최병렬

아직 지도상에 표기되자 않는 당정역 위치 ⓒ 최병렬

 

열차 시험운행중... 부대시설 공사 마무리까지는 아직 멀어

 

한편 당정역(堂井驛)은 경기도 군포시 경부선 국철 1호선 군포역과 의왕역 사이 신설역으로 의왕역과 군포역의 긴 역간거리로 불편을 겪던 인근 주민들의 민원에 의하여 지난 2006년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협약을 체결하고 당정역사 건설을 결정했다.

 

이에 지난 2008년 6월 19일에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또 역명 결정을 놓고 주민·시의회와 인근에 자리한 한세대간의 논쟁이 불거졌으나 주민 여론조사와 명칭 공모 결과 등을 토대로 '당정역'으로 부역명은 한세대로 결정되면서 일단락됐다.

 

당정역 공사비로는 300억원이 투입돼 군포시가 전액 시비로 부담했다. 시설 규모는 군포역 남쪽 1.2㎞ 지점에 지상 2층, 연면적 2천302㎡ 규모의 철골조+SRC 형태의 초현대식 선상(線上) 역사 형태로 현재까지 공정률은 98%로 마지막 마무리 공사를 진행중에 있다.

 

현재 당정역은 플렛폼과 운영설비 등의 공사가 끝난 상태로 역사가 개통되지 않아 승객들은 열차를 이용할 수 없으나 전동차의 30%가 잠시 정차하는 시험운행을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외장 일부는 아직 골조만이 눈에 들어오고, 승객용 엘리베이터는 아직 설치중이며, 역사앞 광장은 흙바닥인 상황으로 조경 공사까지의 완료는 폭설과 겹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이정표 등도 없어 개통에 앞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군포 #당정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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