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 태극기 펄럭이는 여기가 무릉도원일세

히말라야 그리며 짙은 안개로 뒤덮힌 속세서 벗어나

등록 2010.01.12 09:06수정 2010.01.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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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 태극기 펄럭이는 여기가 무릉도원일세!! ⓒ 이장연


산사람들의 꿈인 히말라야는 고대 산스크리트의 눈(雪)을 뜻하는 히마(hima)와 거처를 뜻하는 알라야(alaya)의 2개 말이 만나 생긴 이름입니다. 또 '세계의 지붕'이라는 히말라야(http://www.himalayas.dk/)는 총 2400km에 달하는 산맥으로, 북서쪽에서 남동 방향으로 활 모양을 그리며 파키스탄과 인도 북부·네팔·시킴·부탄·티벳 남부를 뻗어내리면서 몇 갈래의 산계로 나뉘어집니다.

웅장하고 신비로운 히말라야의 산은 아니지만 태어나 지금껏 자란 마을 뒷편에는 '인천의 진산'이라는 계양산과 아기장수와 천마의 전설이 살아있는 천마산(철마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로와 정수장, 군부대가 들어서면서 본래의 모습을 빼앗기고 말았지만, 철마다 숲과 산의 변화무쌍한 모습에 복잡한 세상살이를 잠시 잊기도 하고 맑은 공기와 물을 얻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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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에서 내려다 본 인천의 아침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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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와 단절된 듯한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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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의 흔적이 도시 곳곳에 남아있다. ⓒ 이장연


그런 천마산도 지난 폭설로 새하얀 눈으로 뒤덮혔습니다. 계양산과 천마산의 녹지축을 절단한 경명로를 넘나들면서, 눈이 그치면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간 날이 많이 추워 오늘(11일) 아침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산너머 도서관에 가는 길에 겸사겸사.

요란한 등산객들로 붐비던 주말을 피해 남들과 달리 여유로운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산에 오르니 그 어느때보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늘은 희뿌연 안개 구름으로 능선 위로 떠오른 아침해마저 가리고 있었지만, 덕분에 산아래 마을과 도시는 자취를 감춰 마치 이곳이 구름 위의 히말라야인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했습니다. 신선이 구름을 타고 노닌다는 눈부신 무릉도원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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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안개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자 날이 밝기 시작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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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로 뒤덮힌 인천과 바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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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인데도 등산객들이 있었다. ⓒ 이장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천마산 #눈 #산행 #안개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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