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2일 "결국 국민과 한 약속을 어겨 신뢰를 잃게 됐다"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로버트 김 미국 북한인권특사와의 접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발표한 내용은 플러스알파만 한 것이고 원안은 다 빠진 것"이라며 "사실 그런 내용은 행복도시 특별법 안에 자족기능으로 이미 내용이 들어있다"고 세종시 수정안을 비판했다.
그는 앞서도 "수정안이 당론으로 채택되더라도 반대한다"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충남 여론이 호전돼도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제 입장은 분명히 밝혔고 변함이 없다"고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그는 이어, "국민과 약속을 여러 번 했고, 법으로 제정된 것을 저한테 설득하겠다고 해서 그렇게(충청도민을 먼저 설득하라고) 말한 것인데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라는 말뜻을 못 알아듣는 것 같다"고 여권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또 자신을 두고 친이계 정두언 의원이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라는 것을 두고 제왕적이라고 한다면 제왕적이라는 이야기를 저는 100번이라도 듣겠다"고 '원칙과 신뢰'를 재차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 "정부가 어제 입장을 밝혔는데 저는 제 입장을 밝혔고 달라질 게 있겠냐"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세종시 논란이 너무 정치논리로 가 안타깝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세종시 원안을)국민과 약속할 때는 모두 얼마나 절박했나"라며 반박했다.
박 전 대표는 "(권태신 국무총리 비서실장이)버스기사가 승객을 태우고 가다 낭떠러지를 봐서 안전하게 한 것이라고 비유한 것을 봤는데 잘못된 생각"이라며 "승객은 그렇게 보지 않는데 버스기사만 낭떠러지를 봤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010.01.12 18:13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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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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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제왕적이라는 비판, 100번이라도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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