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의원, 또 한나라당 탈당

'세종시 수정 반발', 대전시의회 송재용·곽영교·오영세 의원 탈당

등록 2010.01.13 14:29수정 2010.01.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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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오영세·송재용·곽영교(왼쪽부터) 의원이 13일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시의회 오영세·송재용·곽영교(왼쪽부터) 의원이 13일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하자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이 12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데 이어, 대전광역시의회 의원 3명이 또다시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송재용·곽영교·오영세 대전시의원은 13일 오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시 투쟁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오늘부로 한나라당을 탈당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탈당의 변'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오랜 역사적 경험과 수많은 논의를 통해 합의한 국가균형발전정책의 핵심요체인 세종시 건설에서 9부2처2청의 중앙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겠다는 수정안을 발표했다"며 "이번 수정안은, 세종시 기본성격은 실종된 채 또 하나의 경제 신도시 하나를 건설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이번 수정안 발표 및 수정추진 강행은 500만 대전충청민의 열망을 무참히 유린한 것으로, 우리는 이명박 정부에 심한 분노와 배신감을 금할 수 없다"면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지역여론을 수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어떠한 기대나 희망을 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지역발전과 지역민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는 지방정치는 존재가치가 없다"면서 "우리 대전충청인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줄 수 없는 한나라당에 더 이상 머무를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끝으로 "앞으로 세종시 건설 원안추진에 힘을 합칠 수 있는 그 누구와도 연대해 대전 발전과 시민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덧셈의 정치'를 펼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탈당으로 대전시의회 의원들의 정당별 구성은 한나라당 10명, 무소속 6명, 민주당 2명, 자유선진당 1명으로 재편되게 됐다. 한나라당 소속 대전시의회 의원은 2006년 선거 결과 17명이었으나, 지금까지 7명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정부의 세종시 수정추진에 불만을 품은 충청권 지방의원들의 한나라당 탈당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세종시 수정 추진이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지방의원들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여,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른 탈당 및 입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은 '다른 당 입당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리의 탈당은 세종시 수정 투쟁 대열에 동참하고 연대하기 위해 탈당하는 것일 뿐, 다른 당에 입당을 하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2010.01.13 14:29 ⓒ 2010 OhmyNews
#세종시 #한나라당 탈당 #대전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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