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정신 본받아 훌륭한 인물이 될게요"

독서토론교실 아이들 안중근 공원 체험학습에서 한 다짐

등록 2010.01.18 15:54수정 2010.01.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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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부천시 중동 안중근 공원에 세워진 안중근 동상 앞에선 부천시청소년수련관 독서토론교실 학생들

부천시 중동 안중근 공원에 세워진 안중근 동상 앞에선 부천시청소년수련관 독서토론교실 학생들 ⓒ 최정애


"안중근 의사님, 감사합니다. 의사님이 죽기를 각오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쏘지 않았다면 아직까지 일제강점기가 계속됐을 거예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로지 독립을 위해 싸웠던 투지와 용기는 그 누구도 따를 수 없을 거예요. 그 정신을 본받아 저도 자신보다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될게요."
- 부천 상미초 4학년 엄현서


"조국독립을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칠 수 있었던 그 정신을 보며 저도 우리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왼손 넷째손가락 첫째 마디를 잘라서 떨어지는 피로 '대한독립'이라고 쓰고 죽음으로 나라를 구하겠다고 하셨지요? 아프지 않으셨나요. 의사님의 나라사랑을 마음속 깊이 새깁니다."
-부천 부인초 6학년 백유진

"의사님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의사님은 참 용기가 있으십니다. 전 용기가 없거든요. 의사님의 행동을 보며 용기가 생겼어요. 옳은 일을 위해서는 용기 있게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의사님 덕분에 우리나라는 평화로워졌는데 의사님은 사형을 당하시고 가족들은 일본사람들에게 고통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났어요."
-부천 상원초 2학년 홍경인

독서토론강사로 활동 중인 나는 지난주는 내내 '안중근 특집' 수업을 진행했다. 이 수업은 초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8개 반 100여명이 참여했다. 위 글은 안중근 수업을 하며 내뱉은 아이들의 다짐이다.

작년 10월 26일 우리고장 부천 안중근 공원에 세워진 안중근 의사 동상을 계기로 안 의사를 좀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었다. 먼저 안 의사의 인생과 업적 등을 아이들과 함께 정리해 보고 중국 하얼빈에 있었던 안 의사의 동상이 우리 고장에 오기까지의 과정, 동포사랑, 민족사랑, 평화사랑을 실천한 안 의사를 보며 느낀 점을 알아보았다.

그 다음은 현장 수업을 실시했다. 부천시청 1층에 위치한 국제 교류 전시관에 가서 부천 시청 총무과 국제교류팀 직원에게 국제교류현황과 국제교류의 의미 등을 들었고, 안중근 동상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체험 학습주간이었던 1월 11일부터 1월 15일까지는 공교롭게도 올 들어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괜히 체험학습을 강행해 '아이들이 무더기로 감기에 걸리면 어떡하나. 다음으로 미룰까?'라는 망설임도 있었지만 내가 수업을 하고 있는 부천시청소년수련관과 상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부천시청과 안중근 공원은 차로 10분 정도 거리인데다 실내 활동이 많아 예정대로 진행했다. "안중근 의사님은 난방이 안 되는 감옥에서 고문도 당하셨는데 이 정도의 추위는 견딜 수 있어요"라는 아이들의 반응에 용기를 얻었다.

지난주는 주중 내내 낮 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하는 혹한이라고 언론에서 겁을 주었지만, 햇살이 비춰 주어서인지 아이들은 추위를 잊고 잘 따라주어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바쁜 업무 가운데서도 부천시청 총무과 국제교류팀 윤병찬, 박여진씨는 학생들에게 시간을 할애해주었다.


a  부천시청 1층에 마련된 국제자료전시관에서 부천시청 총무과 윤병찬 씨가 국제교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천시청 1층에 마련된 국제자료전시관에서 부천시청 총무과 윤병찬 씨가 국제교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최정애


윤씨와 박씨는 "부천시는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필리핀 등 5개국 7개 도시와 교류를 맺고 있으며 국제교류를 통해 상호 문화, 상품 등을 주고받으며 지구촌이 한 가족임을 확인한다. 부천시는 하얼빈시와 1995년부터 자매 결연을 맺어 청소년홈스테이, 우수 상품관 설치, 안중근 기념비 건립 등의 일을 추진해왔다. 이런 교류에 힘입어 타도시를 제치고 안중근 동상을 유치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안중근 공원에는 동상 외에 특별한 볼거리가 없다. 하지만 앞으로 이곳은 역사학습테마공원으로 조성되어 안중근 정신을 후손에게 길이 보존하고 안중근 운동을 전개하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한다.

홍콩의 유력 시사 잡지 <야저우>가 1월 10일자에 안중근 의사를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동아일보 1월 7일자). 내용을 보면 이 잡지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가 한 세기가 흐른 현재에도 세계사에 울림을 주고 있다. 중국 건국의 아버지 쑨원, 저우언라이 총리 등 주요 인사들도 안 의사를 찬양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일본인 한 간수는 "안 의사를 무척 존경한다. 안 의사에게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초월한  성인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단다. 대를 이어 안 의사를 모시는 일본인도 있다고 한다. 중국은 물론 일본에서조차 높이 평가받고 있는 안중근 의사. 우리 고장에 이런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기릴 수 있는 공원이 만들어져 뿌듯하다.

a  목도리, 장갑, 마스크로 무장하고 안중근 공원 체험학습에 나선 겨울 아이들

목도리, 장갑, 마스크로 무장하고 안중근 공원 체험학습에 나선 겨울 아이들 ⓒ 최정애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천시 웹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천시 웹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안중근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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