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봉 화가마을 어촌계장이 채취한 매생이를 깨끗한 물에 헹궈 물기를 빼고 있다.
이돈삼
매생이는 철분과 칼륨, 요오드 등 각종 무기염류와 비타민A, C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열량이 그다지 높지 않으면서 부피가 비교적 크고,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금세 포만감을 준다. 과잉 섭취로 인해 살이 찌는 것을 방지한다는 연구결과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매생이는 어린이의 성장 촉진에 좋다. 골다공증, 위궤양 등을 예방하는 데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주가들의 술안주로도 으뜸이다. 술 마신 후 숙취해소에도 탁월한 효능을 지닌다. 콜레스테롤 함량을 떨어뜨리고 고혈압을 내려주며 변비 해소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니코틴을 중화시켜주는 효력도 지녀 애연가들에게 더 없이 좋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매생이는 다른 음식과 달리 뜨거워도 김이 많이 나지 않는 게 색다르다. 촘촘하고 가는 조직에 막혀 뜨거운 김이 위로 올라오지 못하는 탓이다. 그래서 뜨거운 줄 모르고 덥석 삼켰다간 입천장이 훌러덩 벗겨지기 십상이다.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국 준다'는 말이 나온 연유다.
매생이의 요리법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싱싱한 굴(석화)을 듬뿍 넣어 끓인 매생이국이 상에 오르면 시쳇말로 '게 눈 감추듯' 사라진다. 한두 그릇은 금세 바닥을 드러낸다. 요즘엔 떡국과 칼국수, 부침개에도 매생이를 넣어 즐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