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CGV 앞 1인 시위
이정환
"서해의 '판도라' 굴업도, CJ 골프장 OUT!"
"CJ 이재현 회장님, 재산증식 위해 굴업도 죽이시렵니까?"25일 오전 수도권에 있는 CGV 7개소에서 CJ그룹의 굴업도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시민단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1인 시위를 벌였다.
굴업도 관광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씨앤아이레저산업이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패밀리 컴퍼니란 점 등을 이유로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고 있는 이들 단체들은 1인 시위를 통해 골프장을 비롯한 대규모 개발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시위에는 문화연대(명동CGV), 우이령보존회(왕십리CGV), 한국녹색회(용산CGV, 대학로CGV), 환경정의(상암CGV), 인천환경연합(인천CGV), 인천녹색회(인천터미널CGV) 등이 참여했다.
"영화 <아바타>와 굴업도가 처한 상황 다르지 않아"이날 용산CGV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이승기 한국녹색회 정책실장은 "CGV는 CJ그룹의 상징적인 곳이라 할 수 있다"면서 "지구환경문제를 그린 영화 <아바타>를 상영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천혜의 자연생태계를 갖고 있는 굴업도에 골프장 건설을 철회하라는 의사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이 실장은 "왕은점표범나비, 검은머리물떼새 등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는 굴업도에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CJ그룹과 나비족을 몰살시키고 자원을 취하려는 영화 <아바타>는 다르지 않다"며 "<아바타>에서 몰살 위기에 처한 나비족이 바로 굴업도란 뜻에서 나비족 가면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실장은 "굴업도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개발이 아니라, 생태·환경·역사적으로 굴업도의 높은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하라는 것이다. 골프장은 굴업도에 너무나 큰 타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 대부분은 굴업도 골프장 건설에 부정적이었다. 경북 의성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신현국(63·남)씨는 "골프장은 어디 짓든 반대"라면서 "지금 어려운 사람들이 얼마나 많나. 돈 있는 기업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